에듀테크 기업, AI·메타버스 투자 잇달아…미래 대학교육 정조준

에듀테크 기업, AI·메타버스 투자 잇달아…미래 대학교육 정조준

대학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에듀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앞다퉈 신기술 영역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비온은 대학과 기업 등에 제공해왔던 학습관리시스템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업그레이드했다. 유비온의 학습 플랫폼은 국내 주요 대학, 기업 150여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유비온은 회사 비전도 'AI 교육기업'으로 내걸었다. 네이버클라우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X'를 기반으로 AI 교육 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인리더스는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 역량 확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다인리더스는 대학 비교과 영역 분야 1위 기업으로 학생경력개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인리더스는 글로벌 3D 엔진업체 유니티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유니티 엔진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XR) 교육 콘텐츠 개발회사인 시온네트웍을 인수합병하고 디지털 분야 역량 확보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메디오피아테크는 대구한의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온오프 하이브리드 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대학 교육 디지털 전환 모델 개발과 지능형 미래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대학을 대상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 등을 주로 제공하던 이들 에듀테크 기업은 단순 비대면 온라인 교육 시스템 제공에서 나아가 AI와 메타버스 등의 첨단기술을 개발한다. 개발 형태도 단독이 아닌 파트너 협력, 나아가 관련 기업 인수·합병까지 추진하면서 적극적이다.

교육부 대형 재정지원사업이 이들의 이같은 행보를 부추기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신기술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디지털 혁신 공유대학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글로컬 대학 30 사업 등 대규모 대학 역량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 공유대학 사업은 미래 산업 분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학 간 신기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것이다. 라이즈 사업과 글로컬 대학 등은 지역 인재 육성과 결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과 대학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공통적 특징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교육과정이다. 대학 간 담장을 넘어서 지역에 평생교육, 산학협력 등 미래 인재 양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교육부 대형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대학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대거 강화하거나 인프라를 점검했다면, 이번 사업을 계기로 본격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에듀테크 기업 관계자는 “교육부 사업의 경우 대학 단독 투자 차원이 아닌 여러 대학, 지역이 협력하는 형태로 중장기적 미래 대학 교육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과거처럼 대학 내 교육만이 아니라 평생교육 연계, 지역 맞춤형 교육까지 고려한 만큼 기업에서도 다각도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