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성수역 도보 3분거리 회색 외벽의 TTRS 건물. 내부로 들어서니 밝은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가구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 가구 브랜드다. 중앙에는 중정을 조성해 자연광이 들어오게 연출하고 벽에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다.
20일 방문한 무신사 29CM TTRS는 29CM가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를 선보이는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29CM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를 선별해 소개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비앤비 이탈리아 △뉴텐던시 △마랑 몽타구 △아뜰리에 벨지 등 유럽에 기반을 둔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를 선보인다.
29CM TTRS는 약 190평 규모의 단층이다. 해당 공간은 이전에 솔드아웃 사무실로 사용되던 곳으로 건물 2층은 솔드아웃 쇼룸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부 공간은 프리미엄 리빙 존, 라이팅존, 키친 앤 다이닝 존, 매거진 존, 프래그런스존, 팝업존 등으로 구성한다.
매장 입구를 들어서자 독특한 디자인 상품을 선보인 키친앤다이닝존과 가드닝존이 눈에 띈다. 키친앤다이닝 존에서는 팬싱칼을 모티브로 식기류를 디자인한 '사브르'와 핀란드 유리 공장에서 시작해서 유명해진 '이딸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가드닝존에서는 플랜트 디자인 스튜디오 슬로우 파마씨가 제안하는 상품이 전시되고 있다. 가드닝존은 전시와 판매가 함께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내부 중앙에는 중정과 함께 미디어 파사드를 조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중정 밑 공간에는 비앤비이탈리아가 입점해 자연광을 받고 있다. 비앤비이탈리아는 세계 최고 디자인 회사 중 하나로 1966년에 설립됐다. 해당 브랜드 제품은 고객 취향과 공간 특성에 맞춰 가구를 조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에서 29CM가 단독 론칭해서 선보이고 있다.
신진 브랜드 발굴을 위해서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팝업존에서는 국내외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리히르' 상품이 자리하고 있다. 최형렬 29CM 라이프스타일 실장은 “이구 성수 매장처럼 공간을 싹 다 바꿔가며 운영하기보다는 주력 브랜드는 유지하며 팝업존을 활용해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9CM는 공간에 맞춰 조립할 수 있는 '비앤비 이탈리아' '아뜰리에 벨지' 등 하이엔드 브랜드 대상으로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29CM 애플리케이션(앱) 내 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하고 매장을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브랜드와 제품 컨설팅을 제공한다.
TTRS 오픈은 고객 접점을 늘리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최형렬 실장은 “공간을 전체적으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브랜드를 선정했다”며 “이제 자신의 공간을 가지기 시작하는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 형태로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9CM는 가구 등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하고 있다. 리빙 분야는 객단가가 높은 품목이 다수여서 거래액을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준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성장했다. 입접 브랜드 수도 지난해 대비 164% 신장했다. 향후 TTRS 성과를 토대로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29CM 관계자는 “젊은세대의 관심사가 패션을 넘어 가구 홈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해당 트렌드에 발맞춰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유니크한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는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