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또 다시 '빈대' 공포…찜질방 이어 대학 기숙사도?

19일 대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발견된 빈대 추정 벌레(왼쪽)와 유튜버 다흑이 제보를 받고 인천 사우나에서 발견한 빈대. 사진=연합뉴스/다흑 유튜브 캡처
19일 대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발견된 빈대 추정 벌레(왼쪽)와 유튜버 다흑이 제보를 받고 인천 사우나에서 발견한 빈대. 사진=연합뉴스/다흑 유튜브 캡처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빈대(베드버그)가 출몰한 지 불과 며칠만에 대구의 한 사립대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됐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대구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에는 신축 기숙사인 명교 생활관에서 생활하던 중 빈대를 발견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익명 사용자 A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침대 아래 매트리스 커버가 곰팡이와 빈대로 보이는 벌레 여러 마리로 덮여 있는 모습이다.

같은 날 또 다른 익명 사용자 B도 같은 게시판에 벌레에 물린 것 같은 상처가 가득한 다리 사진을 올렸다. B는 “지난 9월 모기에 심하게 물린 건 줄 알고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도 뭔지 몰랐다”며 “이거 빈대(에 물린 거)냐?”라고 질문했다.

빈대 출몰 공포에 학생들이 대학교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으나 “제 담당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받았다는 글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뒤늦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강의실을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하겠다고 밝혔다.

빈대가 나온 생활관 침대는 지난 17일 처분했으며, 피해 학생은 같은 날 다른 방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계명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문제가 된 방은 직전에 영국 국적 출신 학생이 사용했던 곳”이라며, “현재 해당 방을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게 비워 둔 상태”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유튜버 다흑은 지난 11일 시청자 제보를 받았다며 인천의 한 찜질방에서 발견된 빈대에 대해 전했다. 심지어 업주도 빈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소독하고 있다”면서도 영업을 계속해 충격을 줬다.

실제로 피해 신고를 받은 인천 서구가 해당 찜질방을 조사한 결과 빈대 성충 1마리와 유충 1마리가 발견됐다. 현재 해당 찜질방은 운영을 중단하고 서구 보건소와 협력해 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빈대는 타원형 몸통에 다리가 6개 달린, 6~9mm의 작은 곤충이다. 전염성은 없지만 모기나 이처럼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살며 물린 곳이 잘 낫지 않고 가려움증이 심해 매우 성가신 해충이다.

특히 빈대는 한 번 생기면 박멸이 매우 어려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베드버그'로 인한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증가해 우리나라에도 빈대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어 발 빠른 신고와 조치가 요구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