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아파트의 청약 흥행이 분양시장을 흔들고 있다. 곳곳에서 단기간 100% 계약을 끝냈고, 장기 미분양 단지도 계약을 마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앞으로 나오는 단지들의 고분양가 책정이 유력해지자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월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 가구계약을 마쳤다.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과 강원도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서울 '한화 포레나 미아'도 모두 주인을 찾았다.
통계에서도 분양가는 급격한 오름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9월 말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200만에 달한다. 전년 동월 대비 14.05% 올랐다. 수도권 3.3㎡당 분양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51% 오른 2253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657만5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1% 뛰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분양가가 빠르게 오른 이유로 토지가격 상승을 꼽는다. 토지가격이 분양가에 미치는 영향은 50% 이상인데,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대감이 오르면서 토지가격도 오르고 있어서다. 추가로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비용인 사업비가 오르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까지 올라 당분간 분양가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가 예고되면서 더 큰 악재가 대기 중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창호, 보일러, 조명 등의 성능을 강화하는 기법을 통해 에너지 요구량을 줄여야 한다. 또한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해 건물의 화석연료 소비량을 줄여야한다. 인력, 시스템, 공사기간 등이 추가로 요구돼 공사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효율 5등급 기준 공사비가 기존에 비해 최대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향후 공급 물량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착공 물량도 56.7% 줄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당장 분양에 돌입한 곳은 수혜를 보고 있다. 20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 '논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대표적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11월 1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또한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논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들어서는 연무읍 일대에는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가 올해 최종 승인 대기 중이며, KTX신연무대역도 신설 예정이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논산은 추가로 주택을 공급할 부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전국 분양가 상승 흐름을 감안했을 때 분양가도 합리적으로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9월 전국 3.3㎡당 분양가 1657만원, 전년 동월比 11.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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