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1일까지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엑스포(2023 DIFA)'는 지상에서 하늘까지, 대구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전기차부터 모터배터리 등 핵심부품,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에 이르는 모빌리티 모든 것을 보여준 전시와 국내외 전문가가 총출동한 포럼은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대구의 위상을 대외에 알렸다.
2023 DIFA 전시·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 국가차원 행사, 시민 체감 콘텐츠 등 3가지 점에서 주목받았다. 우선 자동차부품산업 인프라가 풍부한 대구의 모빌리티 강점을 기반으로 2017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래 올해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전시와 포럼을 통해 다루는 분야가 전기차, 자율차, 모터와 배터리, 충전기 등 전동화부품부터 UAM까지 지상에서 하늘까지 움직이는 모든 기기와 기술을 총망라했다는 점이다. 공간 규모 역시 올해는 대구엑스코 동관과 서관을 모두 활용해야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대비 전시 면적이 무려 67%나 증가했다. DIFA 전시 참가 핵심기업 현대기아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테슬라, GM, 아우디 외에도 올해는 BMW, 렉서스, SK텔레콤, 한화시스템 등 글로벌 브랜드 합류가 늘었기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시 단독 주최였던 행사에 올해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주최로 합류하면서 DIFA가 명실상부 국가차원 행사로 격상됐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올해 전시에는 완성차 6개사의 전기차 시승, UAM특별관 내 VR시뮬레이션 UAM탑승 체험, 드론헌팅배틀,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체험 등 다채로운 시민 체험 콘텐츠가 많았던 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시의 경우 볼거리가 더 풍부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N, 기아는 플래그십 SUV EV9 GT-line 및 레이 EV, 우진산전이 전기버스 APOLLO를 선보였다. 올해 첫 참가한 BMW는 ix3, 렉서스는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탑재 RZ시리즈, 볼보트럭은 급속 충전 인프라 국내 1위 기업 대영채비와 협업해 대형 전기트럭 FH일렉트릭을 내놨다.
모빌리티분야 부품기업들의 볼거리도 많았다. 이래AMS, 대동모빌리티, 경창산업, 보그워너 등 최근 정부공모에 선정된 대구전기차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앵커기업이 다양한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삼보모터스와 에스엘, PHC 등 지역 자동차부품 중견기업들도 자체 개발한 혁신 부품들을 대거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인 UAM특별관은 지난해 10월 UAM 상용화 추진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 컨소시엄과 한국국토정보공사,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으로 꾸렸다.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차세대 도심 대중 교통수단 UAM의 기체 안정성과 대중적 수용성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했다. UAM 예약발권, 교통관리, 탑승과 UAM 기체와 미래 버티포트 모형까지 산업생태계 전반에 대한 다양한 UAM 콘텐츠를 보여줬다.
자율차분야에서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레벨4 자율주행을 위한 무인셔틀·배송 실제 차량을 공개했고, 범정부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이 첫 참여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차량통신, 보안기술, 시뮬레이터 등 자율주행 연구개발(R&D) 성과물을 공개했다.
올해 DIFA포럼은 정책, 기술분야 17개 세션에서 총 65명의 국내외 연사가 강연을 펼쳤다. 모빌리티 정책과 반도체, 배터리, 모터, 자율주행, SW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에서 다뤄야할 모든 기술을 총망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성낙섭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기조강연장에는 산·학·연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해 현대차의 커넥티브카분야 협력 생태계 구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CS Chua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아시아태평양총괄사장도 기조강연에서 고성능 및 저비용을 선도하는 인피니언의 차량용 및 전력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번 포럼의 특별세션과 정책세션은 특히 관심을 모았다. 특별세션에서는 K-2 후적지 개발의 UAM 특화 모빌리티 혁신도시 비전이 소개됐고, 정책세션에서는 정부부처의 미래차 산업 육성 로드맵, 모빌리티혁신법 등이 소개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TK신공항 건설, 첨단산업 중심 산업구조 개편 등으로 대구는 현재 글로벌 미래산업 기업이 찾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DIFA를 통해 대구가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모빌리티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