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스가 8K UHD 수준의 고해상도를 갖춘 실리콘액정(LCoS)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글라스에 사용되는 초소형·초경량 LCoS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하는 메타버스용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기 시장과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송남철 셀코스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전자신문 주최 '테크서밋'에서 “LCoS는 외부 광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증강현실(AR)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LCoS는 실리콘 웨이퍼에 액정표시장치(LCD) 소자를 구성한 패널이다. LCD 디스플레이처럼 외부 광원을 기반으로 적녹청(RGB) 색을 표현한다.
외부 광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도스(OLEDoS)나 레도스(LEDoS)에 비해 많은 공간이 요구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더 밝은 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 CTO는 양산화의 용이함과 외부 광원을 활용해 구현하는 고휘도를 LCoS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장점으로 꼽았다. LCD 공정의 재료나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안정됐다는 것이다. 또 광원을 취사선택할 수 있어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송 CTO는 “LCoS는 산업용·의료용 AR 헤드셋이나 AR 스마트글래스, 차량용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에 두루 사용될 것”이라면서 “AR HUD 분야가 메타버스 중심의 AR·VR 시장에 앞서 상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AR HUD 분야는 위상변조방식 공간광변조기(SLM) 구조로 액정을 설계해 구현하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가 주목받고 있다. 빛의 위상을 바꾸면서 발생하는 픽셀 간 위상 차이로 인해 초점 심도를 여러 가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다양한 정보를 화면에서 제공하면서도 운전자를 방해하는 초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 CTO는 “회사는 현재 4K UHD 제품을 양산하고 있지만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8K 제품을 개발해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AR 기기나 산업용·의료용 헤드셋에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넓은 시야각(FoV)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재 확보한 기술의 픽셀은 3.2마이크로미터(㎛) 크기로 7900PPI(인치당 픽셀)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또 안경을 통해 텍스트나 간단한 정보를 확인하는 AR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대해서는 초경량 0.28인치급 풀HD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소 풀HD급 해상도를 확보하면서도 패널 크기를 줄여야 하는 게 당면과제라는 것이다. 송 CTO는 “AR 스마트 글래스가 향후 현재 워치가 수행하는 기능을 일부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