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복귀한다. 복귀 후 첫 메시지는 민생과 경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후속 대책이 마련될지도 관심이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는 약 한 달만이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였던 지난달 18일 서울 녹색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지난 9일 퇴원한 뒤 자택에서 회복 기간을 거쳤다. 장기간 단식이었던 탓에 완전한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일반적인 음식 섭취 대신 죽을 먹으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단식을 하면 일정 기간 일반식 대신 죽이나 미음 등을 섭취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대표가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경제적·정치적 상황을 더는 그대로 두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기국회 국정감사 기간인 데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를 거친 뒤에도 이 대표가 좀처럼 공개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복귀 직후 첫 메시지로 민생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외부 환경도 좋지 않은 데다 상저하고를 외쳤던 윤 정부의 경제 전망이 사실상 실현이 어려워진 탓이다. 아울러 민간 부채비율 상승, 소비 침체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 재정 지출 확대, 민생·복지·R&D 예산 회복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도 있다.
첫 메시지와는 관계없이 지도부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에 찬성했던 국회의원들에 대한 대책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무기명으로 이뤄진 탓에 사실상 색출이 어렵지만 친명(친 이재명)계 일각에서는 공개적으로 가결을 밝힌 일부 의원 등에 대한 후속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보궐선거 대승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을 확인한 만큼 화합에 초점을 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 정국의 주도권을 이 대표가 쥐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보궐선거 승리로 민주당 내외에서 이 대표와 친명이 정치적 우위를 점한 만큼 무리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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