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사우디, 계약·협약 46건…우리나라 최초 중동 車 공장 세운다

우리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40건 이상 계약·협약을 체결하면서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협력 모멘텀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한국경제인협회와 사우디 투자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총 46건 양해각서(MOU) 교환(40건)과 계약 체결(6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이 사우디 아람코와 총사업비 155억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수소 분야에서 3건의 협력 성과를 발굴했다. 원유 공동비축, 공동 입찰 참여 등 총 7건의 계약과 MOU 교환이 진행됐다.

에너지·플랜트 분야에서는 현대건설과 사우디 투자부 간 부동산·인프라 분야 투자 협력을 비롯해 사막 지대에 수자원 공급을 위한 해수 담수화 사업, 네옴 등 스마트시티 협력사업 등 8건의 성과를 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연간 5만대 규모 내연·전기차 합작투자 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동 지역에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KG모빌리티 컨소시엄의 자동차 부품 공급망 구축, 씨티알의 전기차 부품 현지 공장설립에 대한 MOU도 각각 교환했다. 자동차 산업 분야 전반의 공급망 구축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산업·제조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2022 한-사우디 투자포럼' 후속 성과도 확인했다.

비엠티는 사우디 기업과 피팅·밸브 제조 현지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제조업 등 분야에서 전기차 충전, 공장 기술 이전 등 총 19건의 협력 성과를 거뒀다.

농심 등 우리나라 기업은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사우디 내 식량안보를 위한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의료기기·희소 질환 진단 등 바이오, 주방 자동화 로봇, 드론 등 로봇을 포함해 스포츠 비즈니스까지 신산업 분야에서 총 10건의 계약과 MOU 교환을 진행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사우디 아람코가 우리나라 기업의 아람코 발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30억달러 규모 협력 각서를 교환했다.

산업부 측은 지난해 11월 '투자포럼'에서 체결된 290억달러 규모의 26개 협력사업과 지난 10월 '제4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발굴한 56개 과제(신규 17개 포함) 등을 포함한 총 128개 협력 프로젝트를 원만하게 추진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