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복귀' 이재명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내 통합과 민생 경제를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에 내각 총사퇴와 예산안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는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는 약 한 달만이다. 단식 19일째였던 지난달 18일 서울 녹색병원에 입원했던 그는이후 사실상 당과 관련된 업무를 보지 못한 상태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국정 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으로 인해 국민의 삶과 경제,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된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특히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재정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개발(R&D) 예산 복원 등을 기초로 한 예산안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기술 발전에 힘을 써야 한다. 미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위한 국가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R&D 예산 대폭 삭감 등 전 세계가 비웃을 무지한 행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제출된 정부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여야 간 협의·토론을 거쳐 경제·민생을 살려야 한다.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다수 국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게 예산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여야 간 성실한 협의를 통해 예산에 대한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도해주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한 총선 승리도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비명(비 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가결파에 대한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하게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려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결·단합 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충분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맞춰 나가야 한다”면서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그런(체포동의안 가결 등) 문제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할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의대 정원 확대 규모 확정, 전라남도 등 의료 취약 지역에 의대 설립 등을 동시에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필수의료·공공의료 확충은 민주당의 주요과제였지만 하지 못한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협력하겠다”면서도 “지역의료·공공의료 확충을 위해서는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인데 의대 정원을 몇 명으로 하겠다는 얘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전국에 합의된 공공의대 설립, 의대가 없다는 전남 등 취약지역에 대한 의대 신설 문제도 신속하게 협의하고 결론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의료 확충과 필수의료 확대 등이 여야가 처음으로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는 첫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