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차 최초 양산 기술을 발판 삼아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사우디 국영기업(SAPTCO)과 협력해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 프로덕츠와 사우디 에너지 스타트업 쿼드라 에너지가 합작한 중동 지역 개발·투자사다. SAPTCO는 리야드, 메카 등에서 시내·시외버스를 운영하는 사우디 국영 버스업체다.
현대차와 이들과 사우디 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술·인적 자원 제공에 힘을 모은다. 세부 협력 분야는 △수소 모빌리티 환경 조성 △수소전기버스 실증사업 추진 △관련 정부 지원 연구 프로그램에서의 협력 △공개 가능한 정보 교환 등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를 SAPTCO에 판매·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울산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수소 버스와 수소 트럭 등을 생산 중이고, 자동차와 선박, 항공기 등 모두 탑재 가능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갖췄다.
한자연은 국내 중소·중견 기업을 발굴해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출과 수소 모빌리티 실증 데이터를 수집한다. 또 인력 양성 등 연구개발(R&D) 협력 기회도 모색한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수소 생산과 충전·운영에 이르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다. SAPTCO는 수소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와 운전자 피드백을 공유하고, 향후 보유 차량을 수소 모빌리티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차를 전략 파트너로 먼저 고려한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비전 2030'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2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를 사우디에 수출한 바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사우디 내 수소 생태계 형성을 이끌 것”이라며 “무공해차 전환을 추진 중인 사우디의 움직임에 발맞춰 수소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