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장애인 탑승을 고려한 저상버스 우선 교체 대상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선정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노후화된 일반버스를 교체할 때 차량 연식(기본 9년, 자동차 운행 여건 등을 고려 2년 연장, 최대 11년까지 사용), 시내버스 운송업체 간 차량 대수 안배, 예산확보 및 운송업체 재정 여건 등을 고려했다. 여기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자주 이용하는 노선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버스 교체 근거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4월 한 달간 시내버스 장애인 탑승객 현황 데이터에서 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일반버스 상위 노선과 버스번호를 추출했다. 장애인 탑승데이터와 차량번호별 저상버스 여부를 매칭해 시간대별·정류장별 장애인 탑승객을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했다.
분석 결과 특정노선에서 4월 한 달간 총 165명의 장애인이 탑승했다. 이 중 남광주역 인근 25명, 화정중 인근 22명, 풍암동 인근 14명 등으로 장애인이 다수 탑승한 정류장과 버스번호를 뽑아냈다. 같은 노선에서 시간대별로 장애인 탑승객을 추출했다. 오전 6시께 28명(17%), 오후 1시께 15명(9.1%), 오후 2시께 21명(12.7%), 오후 4시께 19명(11.5%)의 장애인이 이용했다.
다른 주요 노선도 같은 방법으로 분석해 일반버스의 저상버스 우선 교체 순위와 노선, 버스번호 등을 추출했다. 이는 장애인이 다수 탑승하는 버스노선과 정류장, 버스번호 등 이용현황을 분석, 객관적·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저상버스 교체 방안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는 앞으로 축제, 관광 등 분야별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배일권 기획조정실장은 “개별화된 데이터의 전체 흐름을 나열하고 분석하면 시의 정책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 지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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