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인 전력기기 시험인증 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항만 전력계통 연결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회의(IEC TC18 JWG28)'를 23~27일까지 5일간 서울 오크우드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국제회의는 친환경 전기선박 운영과 배터리 충전과정에 필요한 각종 시스템 기술을 공유하고,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일본, 캐나다 등 10개국 3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KERI는 전기차 충전시스템 성능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국제전기차충전기술협의체 '차린(CharIN)'은 KERI를 '제1호 전기차 글로벌 상호운용 적합성 평가기관'으로 지정했다. 또 매년 '국제 테스티벌(Test+Festival)'을 개최하며 전기차-충전기 간 호환성 오류를 점검하고, 충전 시스템 국제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국제회의를 개최한 배경이다.
KERI는 이번 회의에서 기술·산업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전기차 급속충전시스템을 전기선박에도 적용해 국제 표준을 만들자고 제안해 채택됐다. 회의에 참석한 해외 전문가들은 25일 전기연 안산분원을 방문해 전기차 충전시험 인프라를 견학한다.
서우현 KERI 지능형에너지시험실장은 “현재 항반에 공급되는 전압은 교류(AC)이고, 배터리 등 핵심 장비는 직류(DC) 전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선박 내부에 무겁고 비싼 변압기나 컨버터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급속충전 용량이 킬로와트(㎾)급에서 메가와트(㎿)급으로 상향되는 현 단계에서 더 늦지 않게 전기선박과 항만 간 전력계통 연결 기술 표준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선박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모터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선박은 항만과 전력계통 연결이 중요하다. 여러 나라를 오가는 선박은 국가 간 복잡한 전력계통과 시스템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어 상호 호환성 확보가 필요하다.
전기차의 경우에도, 국내외 다수 완성차 대기업과 충전기 중소·중견기업이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어 제조사별 표준 해석 차이로 현장에서 호환성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박은 전기차보다 배터리 규모가 크고, 내부에 전기·전력 설비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그만큼 관련 기술에서 국제표준 제정이 더욱 필요하다.
표준 선도국가나 기업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전기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