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폭발 방지를 위한 이차전지용 소재, 300㎜ 웨이퍼 복합박막 측정, 고굴절 유연 로봇 플랫폼 기술에 각각 최대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및 연구개발(R&D) 자금이 투입된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벤처캐피털(VC)과 R&D전문회사 등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고위험·고성과 프로젝트(DCP)'에 최종 채택된 3개 과제에 대한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민간 VC가 최대 20억원을 투자하고, 모태펀드에서 매칭투자로 40억원, 출연 방식 R&D 지원으로 3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VC와 R&D전문회사 등으로 구성된 스케일업팁스 운영사가 이날 공고한 RFP를 기반으로 적합한 중소·벤처기업을 추천하면, 정부가 평가를 거쳐 올해 중 최종 선정한다. 민간 VC가 적극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콜옵션은 최대 90%, 우선손실충당도 최대 30%까지 늘렸다. 추진 과제가 어려운 만큼 민간의 투자 실패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프로젝트를 심사하는 딥테크 챌린지 위원회는 당장 기술 개발이 시급한 △이차전지 △로봇·바이오 융합 △반도체 분야를 최종 과제로 택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화재·폭발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이차전지용 3중 열관리 소재를 개발한다. 파우치, 배리어필름, 냉각 외장재 등 3중 열관리 소재를 개발해 파우치 필름 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300㎜ 웨이퍼에 쓰이는 복합다층 박막 초정밀 두께 측정 기술을 개발한다. 금속 레이어 초박막과 후막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통합 설비를 개발해 계측기 시장에서 선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3차원 패키징 경쟁이 격해지는 만큼 측정 분야에서 고성능·고정밀 기술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투자다.
로봇 분야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을 위한 고굴절 유연 로봇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 혁신을 보다 과감히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100억원 안팎의 '통 큰' 지원을 통해 혁신 기술 개발을 돕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고위험·고성과 R&D 프로젝트(DCP)가 엄선 과정을 통해 드디어 공고됐고, 내년부터는 전략기술 테마별 대규모 프로젝트로 역할을 확대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하버드, MIT 등 해외 선도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