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가 제시한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상황을 관측할 필요가 있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는 “메타버스 비관론이 대두되는 이유는 아직 메타버스가 매스 어돕션(Mass Adoption)이 진행되지 못했고, 유즈케이스(Use Case) 및 수익모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에 대한 시장 기대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 가트너가 경험적으로 정리한 개념이다. 대중들은 늘 새롭고 혁신적 기술 출현에 열광하고, 일부 서비스나 회사들은 과도한 기대와 환호 속에 하이프 사이클 정점(기대 거품의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가 소멸되고 '환멸의 계곡'을 건널 즈음에는 누구도 이 산업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이후 산업 내에서 수많은 새로운 사업이 시도되고, 기존 서비스 대비 한층 레벨업된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대중들을 사로잡는 서비스가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게 된다.
조 대표는 PC통신과 월드와이드웹(WWW)이 이러한 과정을 거쳤고, 메타버스 역시 같은 흐름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 대표는 첫 직장인 하이텔에서 1990년대 PC통신부터 시작된 웹 1.0 산업을 직접 지켜봤다. 이후 엔씨소프트, 네이버 NHN에서 오래 몸담고 근무하면서 웹 1.0 서비스들의 진화와 성장을 경험했다.
조 대표가 이끄는 빗썸메타는 2022년 2월에 설립돼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초실감형 3차원 기술을 기반으로 웹 3.0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SK그룹 드림어스컴퍼니 등 대기업 관계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 '네모월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대표는 '프리(Pre) 메타버스' 개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사람들은 2차원의 모바일 환경에서 배우고, 즐기고, 소비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사귀고 소통하기도 한다.
조 대표는 이처럼 이미 2차원 디지털 세상에 잘 작동하고 있는 수많은 서비스를 3차원 메타버스 세계로 가져오려고 한다. 프리 메타버스는 적용 범위에 따라 무한한 시장이 될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현시롸 가상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활동을 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현존 프리 메타버스 기업들의 시장 규모만 고려해도 약 2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조 대표는 “모회사인 빗썸이 강점으로 갖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크립토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와 네트워크라는 훌륭한 자산을 이어받았다”며 “유저들이 네모월드 속 콘텐츠와 자산을 창작하고 경제활동을 통해 부를 이루는, 경제 시스템의 주도권을 유저들이 온전히 가진 메타버스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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