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에프알, 그룹사 협력 통해 '패션 사업' 수익성 개선

사진=엘포인트 공식 앱 갈무리
사진=엘포인트 공식 앱 갈무리

롯데가 패션 사업 살리기에 힘을 쏟는다. 롯데지에프알이 출범한지 6년만에 엘포인트와 제휴를 맺고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적립이 가능해졌다. 지난달 롯데는 정기인사 시즌보다 1~3개월 앞서 롯데지에프알 대표를 신민욱 대표로 교체했다. 롯데지에프알은 교체된 신 대표 중심으로 해외 판권 확보에 주력하며 패션 사업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롯데지에프알은 엘포인트에 적립 서비스를 오픈했다. 롯데지에프알이 엘포인트와 제휴를 맺은 것은 처음으로 백화점, 아울렛, 브랜드몰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0.5~5%의 적립이 가능해진다. 엘포인트와 제휴 등 그룹사 협력을 기반으로 패션 부문 사업 강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백화점에서 분사한 글로벌패션(GF) 사업부와 지난 2010년 12월 롯데쇼핑 자회사로 편입된 엔씨에프(NCF)가 통합해 지난 2018년 만들어졌다. 현재 캐나다구스·나이스클랍·겐조·빔바이롤라·까웨·카파 등 패션 브랜드와 샬롯틸버리 화장품 브랜드 등 총 7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에프알 지분은 롯데쇼핑이 99.9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엘포인트와 제휴를 통해 그룹사 혜택을 강화해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엘포인트'를 통해 롯데그룹 전 유통 계열사와 190개 이상의 제휴사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엘포인트는 이미 지난 2020년 가입자수 4000만명을 넘은 바 있다.

또 롯데지에프알은 캐나다구스와 나이스클랍을 중심으로 실적을 회복해 나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롯데지에프알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캐나다구스을 롯데백화점 본점 3층에 첫 여성 단독매장을 오픈했다. 롯데지에프알은 지난해 캐나다구스 판권을 확보하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롯데에게 패션사업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최근 교체 대표를 시작으로 실적 개선에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지에프알은 정기 인사에 앞서 대표를 기존 이재옥 대표에서 신민욱 대표로 교체했다. 정기 인사보다 1~3개월 앞서 이레적 인사는 패션 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함이란 평가다. 신민욱 대표는 이전에 한섬 해외사업부 임원을 지낸 인물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프라다 등을 거친 패션통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 3사는 각각 △롯데지에프알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패션 자회사를 운영해 왔다. 신세계 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지난해 매출액 1조원대를 돌파했다. 롯데지에프알은 다른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04억원 △-101억원 △-61억원 △-122억 원 △-194억원의 영업손실을 5년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정기 인사 전에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며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패션 부문 사업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