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이에 주로 쓰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 정책을 미리 고민해야 합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LFP 배터리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LFP 재활용 시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반값 전기차' 등에 탑재될 LFP 배터리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FP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 시장 주류인 니켈 기반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안정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LFP 배터리 원소재인 탄산리튬 70%를 쓰촨·장시·칭하이 등 서부 지역에서 생산한다. 이를 통해 LFP 배터리 원가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필두로 보급형 전기차에도 탑재를 늘리고 있다.
다만 빠른 성장세는 부작용이 따른 다는 게 김 교수 의견이다. LFP 배터리는 폐기가 어려워 환경 부담금, LFP 배터리 ESS 재사용, LFP 원소재 재활용 등에서 사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폐배터리 시장은 2026년 연간 1만개에서 2030년 8만개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도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2030년 6조원, 2040년 66조원, 2050년 최대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사용한 LFP 배터리는 중국 내에서 땅에 그대로 묻는 경우가 많다”며 “추후 환경 부담금, 폐배터리 원소재 회수·처리 곤란 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FP 배터리에 대한 환경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처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대안으로 LFP 배터리에 환경 비용을 추가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초기 환경 부담금을 부과하고, 향후 전기차 폐차시 이를 LFP 배터리 재활용 비용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차량 폐차 비용을 초기 신차 판매 시 부담시키는 정책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전기차와 함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수소차는 상용차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수소 전기 버스와 같이 미래 상용차 시장을 위한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