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홈쇼핑 단독사업자 5개사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5개사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취급액 모두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급액은 올 들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데믹에 따른 비대면 쇼핑이 줄면서 전체 홈쇼핑 산업이 위축된 영향이다. 또 TV송출수수료 증가로 수익이 악화된 점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데이터홈쇼핑 업계는 시장에 탄력을 위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홈쇼핑 단독사업자 5개사(SK스토아·KT알파·신세계·티알엔·W쇼핑)의 3분기 합산 취급액은 1조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 취급액은 3조96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8% 감소했다.
취급액은 TV홈쇼핑사에서 판매된 상품 금액을 모두 더한 금액으로 전체 산업 규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데이터홈쇼핑 출범 이후 산업 규모가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데이터홈쇼핑 단독사업자 5개사는 2015년 개국 이후 지난 2021년까지 연평균 6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다 작년 1%대로 급감했다.
3분기까지 합산 매출액도 작년 동기보다 8.2% 줄어든 836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합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6% 급감한 10억원에 그쳤다.
데이터홈쇼핑 단독사업자의 영업실적은 2021년 이전 수준으로 역행하는 모습이다. 데이터홈쇼핑 산업이 정체된 것은 경기침체와 TV시청 인구 감소, 소비 변화 등 요인도 있지만 출범 이후 현재까지 적용받아온 규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데이터방송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홈쇼핑 방송이 개인맞춤형 생방송, 실시간 채팅, 투표, 소셜시청 등 디지털양방향 기술과 결합한 라이브영상 서비스와 같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데이터홈쇼핑은 TV홈쇼핑과 달리 생방송을 할 수 없고 녹화 방송만 가능하다. 또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데이터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송출 화면 영상 크기는 절반 미만으로 제한된다.
이는 데이터홈쇼핑 도입 취지에 따라 생방송을 편성할 수 없다는 가이드라인과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데이터홈쇼핑협회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불합리한 규제라며 유연한 가이드라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데이터홈쇼핑 도입 당시에는 전송 방식으로 인해 완전한 양방향 구현이 어려워 생방송을 허용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 IP방식의 서비스 구현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리모컨 조작에 따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TV홈쇼핑과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는 취지다.
데이터홈쇼핑협회 관계자는 “데이터홈쇼핑 생방송 허용으로 인해 데이터 영역을 활용한 데이터방송이 활성화된다면 '데이터방송 활성화'라는 데이터홈쇼핑 도입 취지에 부합한다”며 “데이터홈쇼핑을 포함한 데이터방송 산업 자체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