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와 화순군, 조선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3.0 사업단은 24일 화순 하니움센터 만연홀에서 '2023년도 펩타이드 혁신신약 포럼'을 개최했다.
전남과학기술발전위원회가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 화순생명사회포럼과 공동 주관했으며 최용국 전남과학기술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구복규 화순군수, 박창환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민영돈 조선대 총장, 임지락 전라남도 도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포럼은 화순백신산업특구가 그동안 백신 분야에서 성장해온 경험을 토대로 펩타이드 기반의 혁신신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화순백신산업특구의 앞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싱크 탱크로 구성된 기후위기대응 과학기술 혁신단체인 1.5°C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최용국 전남과학기술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남도는 2003년 화순군에 전남 생물의약 연구센터 설립을 결정했다”며 “이후 바이오 의약산업을 위해 20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화순 백신산업 특구에 산학연병 혁신주체를 클러스팅해 신약 연구개발 전주기 플렛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오늘 이 영광스러운 포럼을 통해 화순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펩타이드 기반의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좋은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화순군이 바이오 의약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해 포럼에 참석한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환영사에서 “화순군은 2010년 11월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연구·개발 단계부터 전임상·임상·제품화까지 지원이 가능한 백신 바이오산업의 전주기 인프라를 구축했다”면서 “7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로 선정돼 지역에도 필요한 바이오 인력양성에도 앞장서게 됐다”고 말했다.
구 군수는 “이제 화순 백신산업특구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백신·바이오산업 중심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서 “오늘 포럼은 글로벌 백신·바이오산업 중심 도약을 위한 시발점으로써 펩타이드 기반의 혁신신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화순백신산업특구 제2산단, 제3산단 확장,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등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전남도는 일찍이 바이오 의약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해 지역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했으며 2010년부터 화순 백신산업특구에 산학연관병 혁신주체를 클러스터링해 신약 연구개발 전주기 플랫폼을 구축했다”면서 “그동안 화순 백신산업특구는 '백신'에 방점을 두고 성장했으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지향점이 필요했는데 바로 '면역'과 '펩타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지사는 “펩타이드 의약품은 그 적용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블루오션 분야로 최근 생명공학과 의학 기술 발전으로 대량생산과 정제, 임상시험이 가능해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펩타이드 기반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알찬 정보를 공유하고 전남도가 바이오의약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방안도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영돈 조선대 총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일으킨 펩타이드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비롯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건수가 증가하는 연구 동향을 볼 때 펩타이드 신약은 다양한 질병 치료제 개발을 통해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이 돼 줄 것”이라며 “전라남도와 화순군이 바이오의약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은 이근재 메디팁 수석고문(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이 '바이오 국내외 연구현황 및 추진방향'에 대해 바이오 신약개발에서 디지털과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경향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주자의 경우 디지털 분야와의 접목을 통한 빠른 추격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제 강연으로 이윤식 비드테크 대표(서울대 명예교수)가 '펩타이드 소재/신약의 대량 생산 전략', 김양미 건국대 교수가 '구조-활성 상관관계 기반 펩타이드 항생제 개발', 김홍기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혁신신약개발을 위한 바이오센서와 생체모사 장기칩의 역할'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전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역임한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근재 메디팁 수석고문, 이윤식 비드테크 대표, 김양미 건국대 교수, 김홍기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강건욱 서울대 교수, 권형주 한림대 교수, 박장환 한양대 교수, 박윤경 조선대 교수가 펩타이드 기반의 혁신신약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전남도와 화순군은 2021년 조선대와 함께 '펩타이드 기반 난치성 암치료제 연구개발' 사업기획을 계기로 다양한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 '백신'과 '면역치료제'를 이어가는 화순백신산업특구의 차세대 특화 연구분야로 '펩타이드'를 선정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연결된 물질로, 생리활성을 가진 최소 단위의 펩타이드를 조합해의약품을 개발한다. 대표 의약품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인슐린 제제가 있으며, 부작용이 낮고, 상대적으로 쉽게 제조할 수 있어 합성의약품에 비해 신약성공률이 2배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21년 기준 펩타이드 의약품 글로벌 시장규모는 48조원이며, 2030년에는 100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 일환으로 처음으로 열리는 펩타이드 포럼은 산·학·연·병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정기적인 논의의 장으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화순백신산업특구는 2010년 11월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되었으며 지난해 11월 국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의 개소로 백신·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단계부터 전임상, 임상, 인증, 제품화 단계까지 지원이 가능한 전주기 인프라 구축을 완성했으며 15개 지원기관과 33개 바이오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화순군은 지난 7월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화순캠퍼스로 선정돼 인력양성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내·외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고 글로벌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자 현재 조성중인 생물의약 제2산업단지와 제3산업단지 조성을 조기에 추진하고자 온 힘을 기을이고 있다.
또한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기능 확대 사업, 미생물 기반 백신 전문 인력 양성사업, 바이오헬스 융복합 지식산업센터 구축사업 등 지역 바이오 인력양성 및 바이오기업 유치를 위한 기반을 조성중이다. 전남·광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순=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