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지 말고 터치”…카드업계, 콘택트리스 카드 확산 바람

“넣지 말고 터치”…카드업계, 콘택트리스 카드 확산 바람

카드사들이 콘택트리스 카드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카드를 꽂아 결제하는 집적회로(IC)칩에 콘택트리스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해외 브랜드 100%를 이미 콘택트리스 카드로 발급하고 있다.

애플페이를 시작으로 국내도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태동, NFC결제단말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대세인 콘택트리스 결제 도입에 나선 것이다.

우리카드는 비자, 마스터카드 자체 발급 해외 브랜드 카드 100%를 콘택트리스로 발급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다양한 결제 방식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도 지난해부터 해외 브랜드 신용카드 전체를 콘택트리스로 발급 중이다. 현대카드 역시 모든 카드에 비접촉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신규 신용카드 80%에 NFC결제를 지원하고 있고 하나카드는 지난해 36% 비중이던 신용 신용카드 콘택트리스 지원을 올해 9월까지 57%까지 올렸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해외 브랜드 카드 콘택트리스 결제 지원이 현재 10% 수준이었다. 다만 기존 발급 모수가 많아 전체 비중에서 낮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는 신규 신용카드 콘택트리스 비중이 13%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만 빠르게 콘택트리스 비중을 늘리는 만큼 전체 비중은 점차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비씨카드는 발급대행사로 회원사 니즈에 맞춰 단계적으로 콘택트리스 적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중 KB국민카드만이 콘택트리스 비중을 밝히지 않았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기존 발급된 알파원 카드 등에 콘택트리스 기능을 탑재했지만, 신자재로 바꾸면서 관련 기능을 제외한 바 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신규 카드 상품 대부분 콘택트리스 기능을 적용하고 있고, 향후 추가 확대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택트리스 결제는 글로벌 카드사인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가 개발한 비접촉결제 방식이다. 플라스틱 카드를 긁거나 꼽던 방식이 아닌 콘택트리스 아이콘이 있는 신용카드를 콘택트리스 아이콘이 있는 카드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 결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넣지 말고 터치”…카드업계, 콘택트리스 카드 확산 바람

해외에서는 모바일 결제와 더불어 카드 콘택트리스 결제가 탑재된 신용카드를 대는 결제가 일반적이었지만, 국내에서는 단말기 보급 등 문제로 제한적이었다. 카드사 역시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페이를 시작으로 NFC결제단말기가 확대하면서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들이 국내 카드사에 콘택트리스 카드 도입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대면 거래 건수 대비 콘택트리스 결제율은 72%로 집계됐다. 호주와 싱가포르를 포함한 세계 30여개 이상 국가·지역에서는 90%가 넘었으며, 95개 국가에서는 50% 이상 대면 거래를 콘택트리스 결제로 처리하고 있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