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고 전기차 시장 포문 열다...내달 1일부터 판매

기아가 다음달 1일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포함한 인증 중고차 판매를 개시한다. 현대차보다 앞서 중고 전기차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기아는 전기차를 포함해 올해 3000대, 내년 1만5000대 중고차 판매 계획을 세웠다.

기아가 내달 1일 부터 제조사 기술력 적용한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본격 판매한다.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기아가 내달 1일 부터 제조사 기술력 적용한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본격 판매한다.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에서 다음달 1일부터 인증 중고차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차량에는 기아 중형 SUV EV6, 소형 SUV 니로EV, 소형 레이EV 등 전기차도 포함된다. 기아가 중고 전기차 판매에 돌입하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첫 사례가 된다. EV6는 기아가 중고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차종이다. EV6는 2021년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핵심모델이다.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이 인증중고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이 인증중고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기아는 중고 전기차 사업을 위해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스마트 EV솔루션'을 개발했다. 신형 전기차와 비교해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시스템 △고전압 충전시스템 △고전압 분배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4개 분야를 정밀 진단해 중고차의 성능, 배터리 잔존 수명을 산정한다.

한발 앞서 24일 중고차 판매에 돌입한 현대차는 전기차는 아직 차량 목록에 넣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는 중고 전기차의 배터리 잔존 수명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기차 중고차 판매를 기획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날 행사에서 중고 전기차 판매를 위해 국내 첫 중고 EV품질등급제도 공개했다. 고객에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을 제공하면서 1년·2만km 무상 보증, 7일 환불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이 인증중고차를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권혁호 기아 부사장, 이종혁 국내 CPO 사업팀장,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 김경철 품질경영실 상무.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이 인증중고차를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권혁호 기아 부사장, 이종혁 국내 CPO 사업팀장,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장, 김경철 품질경영실 상무.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연간 30조원 규모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0.7%에 그친다. 신차 전기차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커진 것을 감안하면 작은 규모다. 이마저도 개인간 거래가 60%로 절반 이상이다.

기아는 한발 빠른 중고 전기차 판매로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선다. 중개 거래 시장에서 객관적 성능 평가, 가격 산정 등으로 투명한 중고 전기차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기아는 중고 전기차를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된 신차급내에서 팔기로 했다.

기아는 2025년에는 전체 중고차 판매량을 2만대로 전년 대비 5000대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경기도 용인 중고차 복합단지에 3개동, 연면적 5334㎡ 규모로 최종 패키지 작업과 출고 검수, 재고 보관, 배송 등 물류 기능을 담당하는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를 마련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