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일본에 해외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지난 2021년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한지 2년여 만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K패션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에 해외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무신사와 롯데면세점은 큰 틀에서 입점을 합의하고 현재 구체적인 입점 규모·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무신사는 자회사 무신사DF를 통해 면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신라면세점 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각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 사업을 통해 해외 고객 접점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번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 입점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무신사와 일본 내 K패션 수요를 공략하려는 롯데면세점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 인천공항 철수 이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긴자점에서는 지난 6월부터는 서울시와 손잡고 서울패션위크 전용관을 열고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9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고 글로벌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1000여개 K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일본, 미국, 태국, 싱가포르, 캐나다,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3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일본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첫 팝업 스토어에는 개장 3일 만에 1만4000여명이 방문하며 이목을 모았다. 지난 7월부터는 도쿄에 패션·유통 바이어를 대상으로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쇼룸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 오프라인 진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오프라인 전략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이점이 있다. 무신사는 최근 한 달 사이 무신사 대구, 29CM TTRS,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성수 등 국내에서만 오프라인 매장 4곳을 오픈했다.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 입점을 계기로 해외에서도 오프라인 전략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내년부터 기업공개(IPO) 준비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3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 공략은 IPO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다. 국내 패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 입점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현재 구체화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
강성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