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기술개발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응원해 내일을 준비해 나갑시다.”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이 25일 서울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진행된 '제2회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에서 전한 말이다.
산기협은 이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을)과 기념식을 공동 주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후원했다.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기술개발인의 자부심과 명예를 높이고, 국민적 관심·인식을 높여 기술발전 기여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기술개발인은 기업 연구개발(R&D)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경영자(CTO), 연구소장, 기술혁신경영인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지난달 기준 46만16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들을 기념한 기술개발인의 날은 10월 24일이다. 이날은 1981년 당시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제도'가 최초 시행된 날로, 한국 산업기술혁신 역사에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산기협이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산기협은 기업연구소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 기업 종사 기술개발인 사기를 높이는 정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기술개발인 사기가 낮고, 유공자 포상 등이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기술개발인의 날을 통한 사기 진작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글로벌 기술전쟁에 따른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산업계가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산기협은 지난해 'R&D 조세지원 정책 개선' '기업 연구원 사기 진작 방안' 등을 주제로 국회 포럼을 개최해 산업계 의견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했다. 또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하며 첫 기념식도 열었다.
올해 이어진 두 번째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은 기술개발인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아 “기술개발인도 자랑스러운 국가대표!”라는 슬로건을 채택해 진행했다.
우수 기술개발인 기술혁신 성과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우수 기술인 포상도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기술혁신·산업발전에 기여한 이종민 SK텔레콤 부사장을 비롯한 5명에게 장관 표창을, 산업현장에서 신기술·신제품 개발로 기업발전에 기여한 백만인 LG전자 책임연구원 등 15명에게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여했다.
산기협도 기업 기술발전과 기술혁신 풍토 조성에 크게 기여한 박기영 선우시스 대표 등 기업 CTO·연구소장, 최고경영자, 디지털혁신 기술개발인 등 10명에게 기술경영인상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식 의원과 양향자 의원, 이원욱 의원 등 국회의원이 다수 참석했고, 정부에서도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기업에서는 산기협 구자균 회장(LS일렉트릭 회장)과 기술개발인 등 300여명이 참석해 두 번째 기술개발인의 날을 축하했다.
또 주요 참석자들은 기술개발인의 날이 가진 의미를 높게 평가하며, 국가기념일 지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의원은 환영사에서 “기술개발인 여러분이 개발한 기술 하나하나가 우리와 세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기술개발인이 의무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은 제 소임”이라며 “제가 의원직에 있는동안 환경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종호 장관은 “기술강국의 어제와 오늘을 연 46만 기술개발인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며 “현재 국회에서 기업연구자 사기진작 위해 기술개발인의 날 법안 제정을 위해 많은 의원이 애써주고 있는데, 정부도 기술개발인의 기여가 정당하게 보상받고 국가대표급 자부심을 갖도록 법 제정에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구자균 산기협 회장은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산기협도 기술개발인이 자부심을 갖고 R&D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