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상장 큐로셀, 2주 만에 만드는 CAR-T 치료제로 도전

김건수 큐로셀 대표
김건수 큐로셀 대표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이 내달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몸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해, 암세포만 찾아 공격할 수 있도록 표적수용체를 장착시킨 다음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개인 맞춤형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한국에 제대로 CAR-T를 경험한 연구자도 없던 2016~2017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황무지에서 출발해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지금 단계가 비상장 상태에서 꿈꿀 수 있었던 목표였다”면서 “기업공개(IPO) 이후에는 글로벌에서 존재감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큐로셀 핵심 파이프라인은 '안발셀'(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이다. 혈액암 일종인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을 치료한다. '2023 유럽종양학회(ESMO)'에선 안발셀 임상 2상 발표가 최우수 포스터로 선정됐다. CAR-T는 3상 비교임상이 불가능해, 2상 이후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큐로셀은 2025년 안발셀 출시가 목표다.

CAR-T 치료제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는 스스로 활성화 돼 암세포를 죽이는데, 세포이다 보니 무한히 늘어날 순 없다. CAR-T를 몸 안에 100개 주입하면 1만개까지 늘어나는데 이렇게 면역세포 활성화가 오래되면 일종의 '브레이크'인 면역관문수용체 PD1과 TIGIT이 발생한다. 브레이크는 암 치료를 방해하기 때문에 PD1과 TIGIT가 발생하지 않는 기술이 중요하다. 큐로셀은 브레이크인 면역관문수용체를 제거하는 'OVIS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큐로셀이 차별화한 핵심 기술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됐고, 25개국에 특허 출원 중이다.

안발셀 완전관해율(CRR) 71%의 임상 2상 중간 결과
안발셀 완전관해율(CRR) 71%의 임상 2상 중간 결과

김 대표는 “브레이크가 제거된 CAR-T는 실제 임상을 통해서 암세포를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능력이 유지되고 그것이 치료 효과까지 연결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CAR-T는 암세포를 모두 제거한 후에는 숫자가 뚝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형암에서도 CAR-T 치료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으로, 현재 파이프라인은 혈액암 6개와 고형암 6개로 총 12개”라며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외에도 성인 백혈병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고, 2026년 신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큐로셀은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최종공모가를 확정할 방침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 공모희망가액은 2만9800~3만3500원이다.

큐로셀 파이프라인
큐로셀 파이프라인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