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마친 尹, 투자협력 100조 넘겼다..제2 중동붐 발판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사우디아리비아·카타르 국빈방문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와 156억달러(약 21조1000억원), 카타르와 46억달러(약 6조2000억원) 투자 협력을 추가했다. 이로써 취임 후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중동 3개국과 100조원이 넘는 투자 협력을 달성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이 탑승한 대통령전용기(공군1호기)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카타르와 에너지·건설 등 전통 분야 협력을 넘어 탈탄소, 친환경 건설, 청정에너지 등 '포스트 오일'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방산 협력까지 강화하며 제2의 중동붐을 만들 초석을 만들었다.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사우디와 51건의 업무협력(MOU)을 체결했다. 156억달러 규모다. 카타르와는 12건의 MOU를 맺었다. 46억달러 규모다. 지난해 사우디와 체결한 290억달러(39조2000억원) 규모 계약,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00억달러(40조5000억원) 투자 약속까지 합치면 총 792억달러(106조9000억원)까지 규모가 늘어난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뛸 수 있는 100조원 운동장이 중동에 만들어졌다”고 자평했다.

원유 등 에너지 수급 안정을 비롯해 기존 에너지·인프라 등의 전통 협력을 더 단단히 한 것도 성과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아람코 간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한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의 39억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윤 대통령에게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역시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 역할에 충실했다. 회담·오찬 등 국빈 일정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투자포럼, 미래기술파트너십포럼,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비즈니스포럼 등 경제 일정에 주력했다.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세일즈하는 데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