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의료AI 기업인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가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 정부·병원과 손잡고 한국 의료AI 솔루션 공급을 시작한다.
26일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는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UAE 소재 최대 메디컬 전문 유통사와 손잡고 현지 공략에 나섰다.
루닛(대표 서범석)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헬스케어 분야 디지털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헬스케어 샌드박스'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공식 참여한다.
헬스케어 샌드박스는 사우디 보건부(MoH)가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국가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샌드박스 참여 기업은 사우디 보건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국가 의료시스템 선진화와 디지털 생태계 구축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루닛은 사우디 보건부 산하 세계 최대규모 공공의료 가상병원 'SEHA 가상병원(SVH)'과 루닛 AI 솔루션 확대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3개월 간 실증사업(PoC)을 실시하게 된다.
SVH는 리야드 소재 킹 사우드 메디컬 시티 병원(King Saud Medical City)과 이슬람 성지인 메카 소재 알 마샤이어 병원(Al Mashaier Hospitals)부터 루닛 AI 솔루션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루닛은 기존 사우디 거점지역 특정 SVH에서 실시하던 AI 솔루션 성능검사를 사우디 전역 150개 가상병원으로 확대하게 됐다.
루닛과 SVH는 사우디 전역 국공립 가상병원에서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결핵 검사에 활용하기 위해 AI 기반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진단 솔루션 공동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암 진단 정확도 향상 등 AI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대규모 의료 데이터 확보를 위해 협력한다.
코어라인소프트(대표 김진국 최정필)는 UAE 소재 중동 최대 메디컬 전문 유통기업 MHC와 AI 흉부 동시 진단 솔루션 에이뷰 LCS 플러스 등 총 9개 에이뷰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MHC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주요 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MHC는 코어라인의 에이뷰 9개 제품을 중동 지역 7개국(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UAE, 이집트))에 대한 독점 판권을 확보해 현지 의료기관에 공급하게 된다. 계약 기간은 지난 10월 10일부터 2026년 10월 10일까지로 자동 갱신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계약으로 두바이와 이집트 의료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집트 폐암검진 프로젝트도 논의하고 있다.
MHC 엘 세라피 최고 경영자는 “이번 계약은 MHC가 오래 준비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는 과정”이라며 “코어라인소프트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총판으로서 의료AI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