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커버가 집중하는 것은 개인의 피부 변화와 지속적인 스킨케어 입니다. 피부 솔루션의 디지털 전환(DT)을 통해 개인별 피부 관리 분야의 리더가 되기를 꿈꿉니다.”
릴리커버는 초개인화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테크 스타트업이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피부(안면·두피) 진단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뷰티 솔루션을 찾는다. 이후 솔루션에 맞춰 맞춤형 조제 로봇 '에니마'가 즉석에서 2분 내외로 맞춤형 화장품을 조제한다. 완성된 화장품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이다. LG전자 연구원을 거쳐 대구지역 종합병원에서 임상지원팀장으로 10년 이상 근무했다. 종합병원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화상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하던 중 개개인의 피부를 진단하는 서비스를 그리고 창업을 결심했다.
안 대표는 “사람 피부는 천차만별이고 피부 상태도 다양한 원인으로 달라지는 데 창고에 쌓인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방식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화장품 '소량 유연 생산 장치'를 설계했고 이를 구현해 맞춤형 화장품 즉석 조제·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의 국내외 피부과 전문의와 에스테틱샵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여러 개발자 등과 협업한 끝에 현재의 서비스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안 대표는 “여러 분야를 통합하고 파고들어야 했기 때문에 멤버들과 소통이 가장 중요했다”며 “병원에서 쌓은 두터운 피부과·성형외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릴리커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국내 주요 뷰티 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릴리커버의 맞춤형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릴리커버는 현재 홍콩과 일본에서 해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 태국, 인도 등에서 잠재 바이어들과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안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피부 데이터”라며 “양적인 수치가 중요한 만큼 피부데이터 질적 다양성 확보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K-뷰티 육성에 대한 제언도 내놓았다. 안 대표는 “지난해부터 중국은 맞춤형 화장품 규제 특구를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뷰티 테크 기업들이 자유롭게 우수한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발판이 국내에서 마련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릴리커버는 현재 매달 300명 가량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 해 연간 매출인 7억원을 3배 상회했다. 올해 5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2027년 예상 매출을 500억원으로 설정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55억원으로, 현재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안 대표는 “앞으로는 전문가 코칭 기능을 넣어 지속적인 피부관리 솔루션을 확충할 것”이라며 “피부 전문가와 협업으로 1 대 1 코칭을 제공해 꾸준하고 정교한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탈바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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