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장비기업 알카텔루슨트 엔터프라이즈(ALE)가 산업별 맞춤 솔루션으로 한국 버티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재 주력하는 공공분야뿐 아니라 급증하는 디지털전환(DX) 수요에 대응해 기업 대상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발을 넓힌다. 주요주주 노키아와 협업을 통해 2년내 엔터프라이즈 비중을 20%대로 끌어올린다. 전체 매출도 20%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일리야 거틀린 ALE 아태지역(APAC) 수석부사장은 26일 “한국은 전세계서 디지털 혁신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국가로 ALE의 전략적 핵심 시장”이라며 “엔터프라이즈 분야도 새로 개척해 한국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LE의 핵심 경쟁력은 네트워크 인프라의 효율적 관리와 DX를 돕는 디지털 에이지 네트워킹(DAN)이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자율형 네트워크 매니지먼트 솔루션과 사물인터넷(IoT), 원격근무에 최적화된 보안, 연결성을 갖췄다.
현재 ALE 주력 타깃은 정부·교통·의료·교육·레저·에너지 등 6개 부문이다. 주로 공공분야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다. 거틀린 부사장은 “각 분야별 파트너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강점”이라며 “안정적 공급망 구축은 물론 엔드투엔드 전략으로 고객사는 총소유비용(TCO) 절감과 투자수익률(ROI)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LE는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해 엔터프라이즈 영역을 새롭게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팬데믹 종식 후 인공지능(AI) 고도화와 하이브리드 업무 등으로 기업의 데이터 활용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디지털 아키텍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거틀린 부사장은 “기업 비즈니스는 공공부문보다 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잘하는 영역(공공)에 집중한 경향이 있었다”면서 “제주신화월드, 재능교육 등과 레퍼런스를 쌓고 있으며 올해부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20%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거두겠다”고 말했다.
ALE는 최근 51.2Tbps 스위칭 용량 제공하는 하이엔드 모듈형 섀시도 출시했다. 대학교 캠퍼스 등 대용량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산업 수요를 대응하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정부·공공부문뿐 아니라 기업 고객 수요까지 노린다는 복안이다.
지분 15%를 보유한 주요주주인 노키아와 전략적 협업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고객 요구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거틀린 부사장은 “일례로 우리는 라우터가 없지만 노키아는 라우터를 가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동 개척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거틀린 부사장은 “한국은 싱가포르, 호주, 인도와 함께 ALE 아태지역의 전략적 핵심지며 글로벌에서도 매출 톱10에 드는 국가”라며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버티컬 전략을 통해 아태지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올해 15%에서 내년 20%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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