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의 내년도 핵심 기술 트렌드는 '전 산업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 융합'이 될 전망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CES 2024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내년 전시 슬로건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과 주요 전시 기술 컨셉 및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올 온(ALL ON)은 모든 기업과 산업이 다 함께하는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분야의 많은 기업들과 상품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여줄 것이며, CES는 이들이 협력할 수 있는 소통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부사장은 “AI는 내년 행사의 중심이 될 것이다. 자동차와 인프라, 농업 등 모든 산업에 AI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CTA는 HD현대가 CES 2024 기조 연설에 나서는 것을 주요 이벤트로 소개했다. 과거 행사에서는 전통적인 전자 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 등이 나섰지만, 유틸리티 분야 기업인 HD현대의 기조연설은 이례적이며 특별한 일이라고 평했다. 그만큼 CES의 전시 영역이 전자·IT를 넘어 모빌리티, 헬스, 뷰티, 농업 등 광범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HD현대는 CES 2024에서 디지털 전환과 탄소배출감소 관련 비스니스와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계획이다. 샤피로 회장은 “정기선 사장과 HD현대는 매년 CES를 통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오고 있다”라며 “HD현대가 선보이게 될 지능형 시스템과 자동화, 디지털 트윈 솔루션과 가상현실에서의 스마트 원격제어 등의 기술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HS4A(human security for all)'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 관점보다는 인류의 안전에 초점을 맞춘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량 안보와 깨끗한 물과 공기 등 환경 안보 등 인류의 미래를 기술로서 지켜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샤피로 회장은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CES 참여에 대해 기대감도 표했다. 그는 “한국은 여러 신기술을 선도하는 혁신의 강국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이 CES는 물론 더 나아가 한미 경제 동맹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유럽 등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유망한 동반자”라고 평했다.
한편, 한국은 CES 2024에 500여개 기업이 참가를 확정한 상태다. 유레카 파크에만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들도 전시를 준비 중에 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