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3.8조…비수기에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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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동차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영업이익 4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던 2분기에는 못미쳤지만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8~9%)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현대차가 26일 올해 3분기 매출액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6.3% 급증하며 역대 3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올해 가격 인하 전략을 펴고 있는 테슬라(7.6%)보다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자동차 비수기에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차종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설정 등 기저효과도 4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에 한몫했다. 3분기 판매는 104만5510대로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제네시스·SUV 등 고급차 믹스 개선(차종 구성비 조정),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주효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16만8953대로 33.3% 급증했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에 힘입어 312만703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주요 지역의 수요 확대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중동 지역 내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신흥 지역 위주 수요 위축 우려 등을 변수로 꼽았다.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제기되는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소비자로 가는 과정에서 (가격, 충전인프라 등) 허들이 있지만 전기차 판매를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및 GV80 쿠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실적목표 달성도 자신했다. 서 부사장은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 연간 가이던스의 상단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앞서 2분기에 올해 매출 증가율은 기존 10.5~11.5%에서 14~15%로,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상향 조정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