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네트워크나 클라우드 없이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와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판단하는 '프로액티브 AI' 반도체 기술 도래를 예고했다.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반도체대전(SEDEX 2023)' 기조연설에서 “클라우드 기반 AI는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많은 비용과 네트워크의 데이터 레이턴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온디바이스 AI가 클라우드 기반의 한계인 비용, 데이터 레이턴시, 보안 등 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가 여러 사용자가 공유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정보가 오픈될 수 밖에 없고, 프라이버시 등 개인정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부연했다.
박 사장은 “온디바이스 AI를 위해서는 반도체 폼 팩터를 5와트(W) 아래로 줄이고, 소프트웨어 분야도 개인 영역과 공유할 부분을 연결할 보안 기술을 발전시켜 완성도 높은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엣지 디바이스에서 사용자들의 개입 없이 온전한 자율성을 지닌 프로액티브 AI를 구현하는 것을 과제로 내세웠다.
박 사장은 AI를 반도체로 사람을 만드는 과정에 비유했다.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하이퍼 인텔리전스 △하이퍼 커넥티드 △하이퍼 데이터 △펀더멘탈 테크 등 네 가지가 필요하다고 꼽았다. 인간 두뇌 역할을 하는 하이퍼 인텔리전스와 인간의 오감 역할을 하는 하이퍼 데이터를 신경망을 통해 연결하는 하이퍼 데이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사람 뼈 역할을 하는 패키지, 면역시스템인 시큐리티 등 반도체 기본 기술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사람 두뇌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마이크로프로세서(MPU)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향상됐다”면서 “내년부터는 인공위성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사업화를 진행하고, 오감 영역을 채우기 위해 현재 2억 화소를 2027년까지 사람 눈 수준인 5억7600만화소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I 개발자들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핵심 반도체를 사용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다양한 용도에 최적화된 AI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모바일 기기로 처음 구현한 뒤 더 나아가 휴머노이드 반도체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오디오와 터치 감각은 사람 능력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갖췄는데, 아직 후각과 청각 분야가 부족해 많은 센서와 컴퓨터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업계 관심과 협력을 촉구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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