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3분기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와 친환경차 수요 등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변화의 우려를 기우라고 평기하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최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상승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 차종별 판매량 가운데 제네시스는 GV60·GV70·GV80 등 제네시스 SUV 판매가 증가했다”며 “제네시스 SUV뿐만 아니라 신형 싼타페가 미국에서 판매 반응이 좋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환경이 가격, 충전 인프라 등 여파로 변하고 있으나 일시적 현상으로 미국 네트워크 강화 등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소비자로 가는 과정에서 (가격 부담,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허들이 있지만 전기차 판매를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딜러를 현지인으로 변경한 것도 긍정적 요인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은 딜러를 통해 차를 파는 체제”라며 “현지인 중심으로 영업망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공장 양산,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JV) 설립 등 전기차 판매 목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미국이 자국 생산을 유도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인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세우고 2024년 계획대로 양산한다. HMGMA는 기초 공사를 99% 완료하고 스마트 공정, 재생에너지 사용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적응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상향 조정한 연간 가이던스 달성을 자신했다. 서 부사장은 “2분기 매출액 성장률 14~15%, 영업이익률 8~9%로 상향했다”며 “4분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 연간 가이던스의 상단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