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주거명작 더 팰리스 73, “시대를 선도하는 헤리티지 될 것”

설계사무소 '마이어 파트너스' 연덕호 디자인 파트너 인터뷰
개념 구상부터 설계까지 2년 소요… 스스로에게 완벽한 작품
늘어나는 하이엔드 수요 속 헤리티지, 반포동 최고의 입지와 규모가 뒷받침

미국 미시간 호수를 바라보는 절벽에 자리한 더글라스 하우스는 '숲속의 하얀집'으로 통하며 부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주변경관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하얀 집의 설계는 '마이어 파트너스'가 맡았다. 이 설계사무소는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세계 곳곳에 130개 이상의 백색 건축물을 선보이고 있다.

유명 건축가 유현준이 과거 근무하기도 했으며, 마이어 파트너스가 지은 집은 미국 부호는 물론 건축학, 예술학적으로 소양을 갖춘 심미안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곳으로 회자된다. 그리고 이러한 집, 백색의 건축물을 서초구 반포동 만나볼 수 있다.

마이어 파트너스 연덕호 디자인 파트너. 사진=마이어 파트너스
마이어 파트너스 연덕호 디자인 파트너. 사진=마이어 파트너스

- 사무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마이어 파트너스는 198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거장 리차드 마이어가 설립한 설계 사무소다. 일명 '백색의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설계 철학에 따라, 자연광을 활용해 공간을 조성하고 백색 중심의 색채를 즐겨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강릉의 씨마크(Seamarq) 호텔, Sorol Art Museum, 등을 설계했다. 이 중 씨마크 호텔은 2016년 한국건축문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이어 파트너스는 활력 넘치고 지속가능한 건축을 선보여 사용자와 지역 사회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무소의 작품은 근본적인 아이디어와 그 가치에 충실해 탄생한다. 명확하고 엄밀한 비전, 기하학적인 건축 구성의 전문성, 그리고 장인 정신과 섬세한 세부 디자인에 근거해 건축 설계를 진행한다. 현재 서울 여의도의 키움 파이낸스스퀘어와 경기도 광주시 쌍령근린공원 어린이 꿈자람센터와 에코미술관을 설계 중이다. 무엇보다 한국의 첫 주거 프로젝트 참여를 매우 뜻깊고 의미있게 생각한다.

- 백색 건축을 고집하는 이유는

백색을 자연색에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색채이자 인상적인 색채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백색 건축은 주변을 둘러싼 모든 색상의 빛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백색은 자연광과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다른 색채의 인지를 높여 건축 컨셉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시각적 형태가 가지는 힘을 강화시키며, 내부 공간을 조형한다. 건물이 지니고 있는 빛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고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는 건축물을 설계하기 전 대지와의 관계, 주변 자연환경, 역사적인 맥락에서의 건물의 역할을 생각하고 중시하는 마이어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으며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마이어 파트너스가 직접 설계한 더 팰리스 73의 외관. 사진=더랜드
마이어 파트너스가 직접 설계한 더 팰리스 73의 외관. 사진=더랜드
◇정교한 미니멀리즘의 디테일, 손수 매만지고 완성해

- 국내 주거시설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건축물인가

더 팰리스 73은 마이어 파트너스의 '백색 건축'이 확장되고 응집된 총결정체다. '빛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도시 위의 생명체'라고 표현하겠다. 대지축과 자연축의 조화, 주변과의 관계성, 자연과의 공존과 이음 등을 분석해 다채로운 파사드와 백색으로 강조된 조형미를 더했다. 이 건축물은 서울 도시 어느 곳에서 봐도 시각적 형태의 힘을 발휘할 것이며 단순한 주거 건축물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길 기대한다.

- 조화, 관계성, 공존… 구체적으로 어떤 설계 디테일에서 확인할 수 있나

미학적 가치와 주거 가치를 모두 고려해 넓은 토지면적 대비 건물의 밀집도를 낮췄다. 이로 인해 한 층에 한 가구만이 조성돼 주거공간을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테라스, 포이어 등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었는데 고층부에서도 과감히 외부에 노출시켜 사방을 조망하게 했다. 한강과 서래공원, 서리풀공원 등이 가까운 입지는 꼭 센트럴파크를 품은 맨해튼 거리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는 대한민국 일반적인 주거 상품보다 층고를 월등히 높게 했고, 결과적으로 한강과 인근 자연녹지 조망권을 확보하고 개방감까지 극대화했다.

- 골조부터 내외관, 인테리어까지 전부 직접 완성하나

우리는 스스로에게 완벽한 작품이 되기를 요구한다. 특히 직선과 백색이 기본이 되는 우리만의 정교한 미니멀리즘은 조금만 디테일을 다르게 해도 전체의 미적 가치에 큰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더 팰리스 73의 기본 골조부터 외관, 내부 평면,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테일을 손수 매만지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위해 까다로운 한국의 건축법을 이해해야 했고, 뉴욕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놓치지 않아야 했다. 개념 구상부터 설계까지 과정만 해도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시행사 더랜드와는 매주 2~3차례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14시간의 시차가 무색해질 만큼 강행군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하이엔드 시장 팽창하는 시기, 길이 남을 헤리티지 짓다

- 더 팰리스 73이 대한민국, 혹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가질 의미는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공간적 가치와 최고 상품의 본질적 가치를 끊임없이 확인하며, 마이어 파트너스가 직접 쌓아 올린 이 작품은 시대를 선도하는 '헤리티지' 주거시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욕의 경우 일찍이 지어진 마천루 빌딩이 헤리티지로 자리매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뉴요커가 사랑하는 주거 형태인 하이엔드 주거시설, 특히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완성도 높은 곳들을 중심으로 새 시대의 헤리티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서울은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급격히 팽창하던 시기의 뉴욕을 닮았다. 바로 지금이 서울에 100년 남을 건축 유산이 만들어질 때이고, 우리가 짓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이 바로 그 헤리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헤리티지가 될 만한 필수요건 중 반포가 갖는 입지적 의미는 무엇인가

단순 공공건축물이 아닌 하이엔드 주거시설을 짓는 만큼, 입지적인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건축물이 들어서는 자리가 최고의 가치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개념구상 전 단계부터 십여차례 사업지를 방문하면서 우리의 판단이 틀리지 않음을 확신했다. 또한 건축 유산으로서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체의 규모도 받쳐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팰리스 73이 들어서는 자리는 서울 강남에서 찾아보기 힘든 넓은 규모에 인근으로 자연 녹지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약 150m, 일반 아파트 50층 높이의 대규모로 지을 수 있어 우리만의 건축 철학을 담아낼 수 있었다. 마이어 파트너스의 모든 프로젝트는 단순히 특정 부지에 국한된 것을 넘어 하나의 총체로서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더 팰리스 73은 정원 속의 가늘고 우아한 건축 구성을 통해 장관을 만든다. 대한민국 하이엔드 주거시설 중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더 팰리스 73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35층 2개 동, 총 73가구(럭셔리 대형 평형 아파트 56세대, 최상층 펜트하우스 2세대, 럭셔리 테라스형 오피스텔 15실) 규모로 공급된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글로벌 IT 기업 삼성전자와도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으며 주거공간 가치를 구현해 내고 있다.

또한 국내 아트 그룹인 OKNP(옛 가나오케이)가 상용 공간에 토탈 아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문화예술 중심 라운지를 꾸밀 계획이며 △최고급 스파 △미슐랭 레스토랑 △럭셔리카 △요트&승마 클럽 라운지도 입점 예정이다.

더 팰리스 73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프라이빗 갤러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