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환자 수술에 3D프린팅 모형 활용 급물살…수술시간 줄이고, 안전성 높인다.

의료현장에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특히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인터메디(대표 윤상기)가 의료용 3D프린터 및 소재기업 쓰리디코리아(대표 최문수)와 손잡고 환자 맞춤형 3D프린팅 모형활용 수술 시뮬레이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골절 환자의 수술시간을 줄이면서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메디는 자사가 개발한 비구 분쇄골절 환자의 맞춤형 3D프린팅 모형을 이용한 수술 시뮬레이션 기술로 지난달 한국보건의료원(NECA)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선정된 기업이다.

쓰리디코리아가 3D 본(BONE) 프린터로 만든 인체 풀모델 뼈출력물
쓰리디코리아가 3D 본(BONE) 프린터로 만든 인체 풀모델 뼈출력물

비구 분쇄골절은 건설현장 추락이나 교통사고에서 주로 발생하며 치료가 어렵고, 휴유증도 크다. 인터메디가 개발한 환자 맞춤형 3D프린팅 모형을 이용한 수술 시뮬레이션 기술은 환자 CT영상을 기반으로 맞춤형 3D프린팅 골반골 골절 모형을 제작해 수술 전 시뮬레이션해보는 기술이다.

3D프린팅 모형을 활용하지 않는 기존 수술보다 수술시간과 출혈량을 줄여줘 수술 결과가 좋은 것으로 인정된 신의료기술이다. 이번 기술은 지난 8월부터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아직 비급여 수가로 처방 가능하다.

쓰리디코리아는 최근 인터메디의 이번 기술이 신의료기술로 등록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한 윤택림 화순전남대병원 교수와 손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쓰리디코리아는 뼈나 피부 등 인체와 유사한 밀도를 표현하는 3D프린터 토털 솔루션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골스펀지 패턴 출력기술, 의료용 연질소재 기술, 기능성 첨가제 기술, 덴탈 등 3D프린터 관련 다양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골스펀지 패턴 출력기술은 사람뼈 골스펀지 구조를 3D프린터로 완벽 재현하는 기술이다. 사람 뼈와 동일한 모양을 3D프린터로 강도별로 재현하고, 컴퓨터단층(CT)촬영 결과 실제 뼈 부위별 강도 결과 값과 동일한 출력물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쓰리디코리아는 윤택림 교수, 인터메디와 손잡고 환자 CT영상을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3D프린팅 골반골 골절 모형을 제작할 계획이다.

최문수 쓰리디코리아 대표는 “이번 기술이 신의료기술로 선정됨에 따라 다양한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3D프린팅 모형을 활용한 수술전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졌다”면서 “향후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면 골절 환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한 수술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