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으로 공모한 자금 중 100억원 이상을 배터리 핀 생산력 확대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배터리 3사의 생산 라인 증설에 따른 핀 수요 증가에 대응, 내후년에는 매출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윤재홍 메가터치 대표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배터리 핀 제품의 기술 우위를 강화해 세계적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가터치는 배터리 화성 공정과 반도체 테스트에 활용되는 핀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화성 공정은 배터리 셀을 활성화하고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핀은 이 과정에서 쓰이는 소모품이다. 중대형 클립과 스위치 핀 등 다양한 형태를 갖춰 각형·원통형·파우치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에 대응할 수 있다.
회사는 배터리 핀을 화성공정 장비사를 거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제조사로 납품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충·방전 테스트 핀 부문에서 메가터치 제품 점유율은 100%다. 메가터치가 국내 3사에 배터리 핀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윤 대표는 “이차전지 산업이 무르익기 전부터 제품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해 축적한 기술력의 결과”라며 “후발주자들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겠지만, 전기차 배터리용 핀은 안전성 담보를 위한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테스트 그룹장과 프로이천·파인칩스·타이거일렉 부사장 등을 역임한 기술 전문가다. 2021년 1월 메가터치 대표이사로 취임, 회사를 이끌고 있다. 메가터치 최대 주주인 티에스이 권상준 회장이 윤 대표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11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메가터치는 공모금액 180억원 중 60% 이상인 113억원을 생산력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배터리 핀 생산력은 월간 기준 910만개, 내년에는 1130만개로 25% 가까이 늘린다. 최종 고객사인 배터리 3사가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어 핀 수요도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가터치는 이를 통한 외형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북미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5년 매출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490억원으로 올해는 5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뒤 매출 목표는 1000억원 이상인 셈이다.
윤 대표는 “상장으로 확보하는 자금을 증설 이외에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와 운영비 마련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과 추가 수요 대응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 조립라인을 갖춘 생산 공장 신설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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