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 IFA가 내년 100주년을 맞아 도시와 함께하는 새로운 콘셉트로 열린다. 행사가 개최되는 독일 베를린 곳곳에 연계 이벤트를 마련하고, 미래 가전 시장의 주요 고객인 젊은 세대와의 소통도 확대한다.
IFA를 주관하는 'IFA 매니지먼트'의 레이프 린드너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내년 IFA 100주년 전시에서는 전통기술과 신기술이 함께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혁신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며 “세대를 넘나드는 기획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한발짝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린드너 CEO는 올해 6월 IFA 매니지먼트 대표로 선임됐다. 공식 임기가 시작된 10월부터는 세계 각국을 돌며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동향을 확인하는 한편 참가기업들로부터 전시 관련 개선 의견을 듣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한국을 방문해 사흘간 한국 주요 기업과 만나 내년 IFA 전시 관련해 협의했다. 방한 기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3)을 찾아 우리나라 전시 사업 트렌드와 전자 분야 기술 현황도 살폈다.
린드너 CEO는 각국에서 수렴한 의견을 IFA 2024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가장 신경 쓰는 부문은 '공간 제약을 넘어선 도시 연계형 오픈 쇼' 콘셉트다. 전시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 내부는 물론 외부 휴식공간인 섬머가든에서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베를린시 곳곳의 랜드마크마다 IFA 팝업 쇼케이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린드너 CEO는 TV·세탁기·냉장고 등 전통 가전제품이 중심이었던 전시 분야를 e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올해 IFA에서도 관련 전시가 있었지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이를 보완할 생각이다.
그는 “KES 2023을 보며 새로운 전시 콘셉트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가 인상적이었고 e모빌리티, AI 기술은 흥미로웠다”라고 평했다. 이어 “IFA 2024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스타트업의 혁신을 보여줄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달 글로벌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IT 시장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완연한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 등 스포츠 빅이벤트에 힘입어 TV를 시작으로 가전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전자 업계의 에너지 절감 움직임도 또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린드너 CEO는 “내년에는 스포츠 이벤트와 함께 에너지 절감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