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개월간 못난이 채소 370톤 매입… “농가 지원·물가 부담 해소”

이재규 농업회사법인 지우 대표가 파프리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재규 농업회사법인 지우 대표가 파프리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무·당근·오이·파프리카 등 18종 못난이 채소를 강원 평창·전북 익산·경남 창녕 등 전국 농가에서 지난 3개월(7월~9월)간 370여 톤을 매입했다고 29일 밝혔다.

못난이 채소는 크기와 모양이 규격에 맞지 않거나 흠집이 있다. 겉모습과 달리 맛과 신선함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농가에서는 상품으로 분류되지 못해 폐기하거나 헐값에 유통된다.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 우박 같은 이상기후로 못난이 채소가 늘어났다. 충북 음성, 경남 창녕과 전북 익산 등에서 농가 피해가 두드러졌다. 이에 쿠팡은 악천후 피해를 입은 과일의 대량 매입에 이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채소도 매입을 대대적으로 늘렸다.

쿠팡의 못난이 채소 매입 확대는 지역 농가 판로 확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못난이 채소 판매 확대는 농산물 물가를 안정화시키는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9월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2% 올랐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은 채소의 모양보다는 신선도와 맛 같은 품질과 가성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못생겨도 맛있는' 채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가와 상생하며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