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나주시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이자 꿈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태양(핵 융합발전)'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인공태양은 수소 핵융합 반응을 통해 얻어지는 에너지다. 수소와 같은 가벼운 원자들이 핵과 전자가 분리된 플라스마 상태에서 융합하면 태양과 비슷한 방식으로 에너지가 발생한다. 핵융합 조건 제거 시 즉시 반응이 정지돼 안전성도 뛰어난 데다 바닷물의 수소·리튬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자원도 무한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소 1g으로 석유 8t 가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정도로 효율이 높아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 등 7개국이 17조원을 들여 프랑스 카다라슈에 건설 중인 국제 핵융합 실증로(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핵융합발전 분야에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4차 핵융합에너지 개발진흥 기본계획(2022~2026년) 연구·개발(R&D)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태양 공학연구소를 구축해 R&D와 실증을 통한 핵심기술 개발과 주요부품 국산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나주를 인공태양 생태계 구축의 최적지로 꼽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에너지 자회사를 연계해 전력발전과 관련된 핵융합 기초연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육성한 우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나주 혁신도시 연구소 부지는 안정된 화강암질 안전지반과 전력공급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규모 3.0 이상 지진이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국가혁신클러스터,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으로 지정돼 에너지신산업 관련 제반·제도적 기반이 탄탄함을 내세우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인공태양 산업생태계 구축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인공태양 산업 선점을 위한 타당성 검토와 추진 체계, 인공태양 공학연구소 유치 전략 등을 마련했다.
현재 인공태양 공학연구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자체는 나주시를 비롯해 강원 춘천과 인천 송도, 경북 포항 등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류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확보 문제에 직면한 만큼 무안하고 청정한 에너지인 인공태양의 가치가 날로 커질 것”이라며 “연구 인프라와 역량을 착실히 확충해 전남도가 꿈의 에너지인 인공태양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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