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현장에서는 전문지식을 비롯해 창의적 문제해결 및 기획 능력 등 실무형 인재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실제 현장에서는 신입 과학기술 인력의 실무 수준과 요구 수준 간 격차가 발생하면서 부족한 경험을 앞서 쌓을 수 있는 선행형 교육 프로그램 중요성이 커진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배태민·KIRD)은 '국가 R&D 리얼챌린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연구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R&D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첫 출범 이후 지난 5년간 이공계 대학원생으로 이뤄진 84개 연구팀에서 총 28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지난해의 경우 프로그램 첫 시행 대비 지원자 수가 6배 수준으로 늘며 KIRD 대표 교육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프로그램은 이공계 대학원생 및 대학원 졸업 후 2년 이내 미취업자 4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대상으로 한다. 제공되는 교과목은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수행하기 위해 R&SD 이해, 사회문제 관찰하기 등의 실습을 제공한다.
또 사회문제 해결형 R&D를 수행하기 위한 아이디어 도출, 연구계획서 작성 요령 및 실습 등 구체적인 연구계획서 작성 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작성된 연구계획서에 대해 팀별로 관련 전문가와 1대 1 멘토링을 제공해 완성도를 높이며, 연구계획서 결과물에 대해선 실제 현장 평가와 유사한 전문 외부 평가원의 피드백을 제공한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는 성과를 추적 관리해 연구계획서 외에도 논문·특허 등 분야까지 성과 확장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는 12개팀이 선정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난제도전·융합연구 등 중대형 과제 중심이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사회문제 해결형 R&D인 '과학기술 활용 주민 공감 지역문제 해결 사업'을 주제로 선정, 프로젝트 창의성을 높였다. 참가자는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를 직접 인터뷰하며 문제기획 리빙랩을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기획 프로세스 전반을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 대상 수상팀인 제주대 F.I.D.L팀은 제주 지역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넙치 양식장의 여윔증(광어종자의 여윔으로 인한 폐사) 피해 최소화를 주제로 선정, 수협 등 이해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연구 주제를 구체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계획과 사업화 전략을 도출했다. 이 과정에서 KIRD는 연구 방향 설정, 연구계획서 작성 등에 대한 관련 전문가의 심층 멘토링을 지원, 연구계획서 완성도를 높였다.
제주대 F.I.D.L 소속 이영준 씨는 “연구비 집행과 같이 연구수행 과정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을 비롯해 실제로 필요한 연구계획서를 직접 작성해볼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결과물의 현장 활용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특허 도전 및 후속 연구, 논문 투고 등으로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태민 원장은 “경제성장과 함께 삶의 질 향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R&D 패러다임이 점차 확장되고 있는 시대”라며 “KIRD는 국가 R&D 리얼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이공계 인재들의 R&D 연구기획 실제 경험을 늘림과 동시에 지역 R&D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