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만과 체력 저하 문제가 심화하자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학생들의 체력이 약해지고 비만도 늘었다고 봤다. 이에 체육활동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초등 1~2학년 즐거운 생활의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음악, 미술, 신체활동으로 구성되는 즐거운생활에서 신체활동 시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부터 144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실질적인 체육 수업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별도 교과 분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체육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다. 통합교과로 운영되는 경우 신체활동 시간임에도 미술이나 음악 수업을 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생활이 체육에서 분리되는 것은 약 40년 만의 일이다. 1982년 4차 교육과정 당시 체육, 음악, 미술이 분리돼 있었지만 교과 시수가 통합돼 사실상 통합 교과처럼 운영됐다. 5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89년부터는 체육 교과가 아예 즐거운생활로 통합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몇 년도에 통합하겠다는 로드맵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가교육위원회에 체육 분리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는 2025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30% 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등학교도 2025학년부터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체육 수업을 충실하게 운영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마음건강 지원 측면에서는 위기 학생 선별을 위해 초1·4, 중1, 고1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정서·행동 특성 검사' 도구를 개선하고 초등학교 내 상담교사 배치를 확대한다.
의료 취약지역에 거주하거나 비용 문제를 겪는 정신건강 취약 학생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건강 전문가 학교 방문 서비스도 확대한다.
학교별로 실시하는 신체 건강검진도 단계적으로 국가 건강검진체게로 통합 추진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위탁 시범 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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