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전략로드맵에 이어 인공지능(AI) 및 첨단 바이오 분야 전략로드맵이 꾸려졌다. 기존 대비 데이터 및 전력소모량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학습모델 개발 등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2030년까지 2개 분야의 글로벌 선도그룹 진입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AI, 첨단 바이오 등 미래 혁신 분야 임무중심 전략로드맵을 심의·의결했다.
국정과제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가전략기술 임무중심 전략로드맵은 전략기술 분야별 국가 최상위 기술전략으로 지난 8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등 기술패권 경쟁 3개 분야 로드맵이 우선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전략로드맵은 미래 혁신 핵심이 되는 2개 분야에 대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국가 임무와 핵심 기술목표 및 투자·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AI 분야는 챗GPT, 라마(LLaMA) 등 초거대 AI가 보편화되고 있으나 AI 학습 과정에 소모되는 데이터·자원 규모가 증가하면서 빅테크 기업 편중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기존 양적 경쟁 판도를 뒤집을 차세대 기술 선점과 AI 핵심기술 및 산업 활용 기반 확보를 목표로 △효율적 학습 및 AI 인프라 고도화 △첨단 모델링·의사결정 △산업활용·혁신 AI △안전·신뢰 AI 등 4개 중점기술별 임무를 구체화했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컴퓨팅·전력 부담을 50% 이상 경량화할 수 있는 비정제데이터 기반, 분산·병렬형 학습 및 클라우드 최적화 기술 등을 개발한다. 특히 기존 AI 난제인 초소량 데이터 학습, AI 모델 상호 간 협업, 상식추론, 멀티모달 기술, 뇌 신경망 모사 등 인간지향적 인공일반지능(AGI)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선도그룹 진입을 추진한다.
또 유럽연합 AI 법을 필두로 한 주요국 중심 AI 규범의 기술 블록화에 대응하는 AI 신뢰성 고도화를 핵심 임무로 식별했다. 이를 위해 AI 생성 컨텐츠 권리침해 자동 탐지(탐지율 90% 이상), 편향·오염된 데이터에 대한 모델 강건성 확보와 함께 AI 모델이 결론 도출 과정·의미 및 내재 취약점 등을 판단·제시할 수 있는 설명가능한 AI(XAI) 기술확보에 집중한다.
첨단 바이오 분야는 디지털·바이오 융합 선제 대응 및 바이오 제조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합성 생물학 △유전자·세포치료 △감염병 백신·치료 △디지털 헬스 데이터 분석·활용 등 4개 중점기술 중심 로드맵을 수립했다.
합성생물학의 경우 AI·로봇을 적용해 유전체·단백질 등 바이오 부품 설계·생산효율을 10배까지 자동화·고속화·저비용화 하는 혁신적 기술확보에 집중한다. 단백질·유전체 등 바이오 부품 초고속 발굴(스크리닝), 배양·정제 등 공정 기술개발과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핵심 장비·소프트웨어(SW) 확보 및 바이오 제조공정 디지털트윈 구현 등을 식별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유전물질 전달(RNA 플랫폼 등)과 안전성이 확보된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백신 플랫폼 중 타 분야 파급효과가 높은 mRNA를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 도 고도화한다.
또 바이오 디지털 전환을 추동할 한국인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및 클라우드 기반 분석 인프라 구축와 함께 생성형 AI를 적용한 신약후보 분석·질병 진단 등 난제 해결에도 도전한다.
수립된 로드맵 내 임무 및 목표는 정부 연구개발(R&D) 투자·평가 간 주요 기준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2030년을 기준시점으로 설정된 목표를 기술·산업 동향 변화에 따라 지속 검토·조정과정도 거친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국가전략기술 특위 위원장)은 “AI·첨단바이오 분야는 임무중심적 R&D 및 초격차 기술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가전략기술 육성 특별법 본격 시행에 발맞춰 전략로드맵이 제시하는 핵심 목표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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