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기술 전문 소셜 벤처기업 이큐포올(EQ4ALL, 공동대표 고승용 이인구)이 지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2023 국제전기통신연합 개발부문(ITU-D) 정기 회의'에 대한민국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해 '방송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큐포올이 개발한 수어 교육 플랫폼 및 재난방송 수어 접근성 서비스를 소개했다고 1일 밝혔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국제 기술 표준화를 위한 국제연합(UN)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구로서 국제 전기 통신 연합의 3개 부문 중 하나다. 전기통신 개선과 합리적 이용을 위해 회원국 간 전기통신분야의 기술 지원과 유용성 증대 및 정보접근과 자원 증진 등을 목적으로 1865년 설립됐으며 매년 회원국 간 국제적 협력 유지 및 증진을 위한 국제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큐포올은 ITU-D 국제회의에 대한민국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해 △통신과 IT서비스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분야(과제 7/1) △디지털 방송서비스에 대한 전략, 정책, 규제 분야(과제 2/1)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정책과 경제적 영향 연구 분야(과제 3/1) 총 3개 과제 부문에 채택돼 '농가족 수어 교육 플랫폼'과 '재난 방송 수어 접근성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농가족 수어 교육 플랫폼'은 청각장애 아동의 90%가 청인(비장애인) 가정에서 태어난다는 점을 착안해 청각장애인 가족의 가정 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주무부처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을 전담기관으로 진행한 사회현안해결 지능정보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KT 스카이라이프의 안드로이드 셋탑박스를 기반으로 유관 기업과 함께 협력해 인공지능 기술과 아바타 수어 번역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재난 방송 수어 접근성 서비스는 현재는 긴급 재난 발생 시 해당 내용을 재난 안전 정보 시스템을 통해 방송국에 전달, 방송국에서 재난 정보를 자막형태로 송출하고 있으나 청인에 비해 문해력이 부족한 청각장애인은 재난정보를 인지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긴급 재난 정보를 한국어 자막과 한국 수어로 동시 전달하는 재난 방송 수어 접근성 서비스를 개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KBS, 에어코드사와 함께 ATSC3.0(최신 지상파 표준) 기반으로 수어 아바타를 활용한 재난인지 취약계층 맞춤형 재난미디어 서비스 플랫폼 기술을 연구했으며 올해 말 국내에서 시범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인구 이큐포올 대표는 “기술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함을 알리는데 주력했고 각국 대표단 분들의 호응으로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2개 과제에 발표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과 사회적 약자 간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며 대한민국의 뛰어난 포용 기술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큐포올은 지난 10월 23일부터 5일간 국립항공박물관에서 개최한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산하 과학기술박물관위원회(CIMUSET) 연례 국제학술대회(50th Conference of CIMUSET 2023 Seoul)에 특별 연사로 참여해 자사의 아바타 수어 기술과 박물관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구교현 기자 k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