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접어든 자동차 업계가 이달 재고 소진과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판촉 조건을 대폭 강화한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움츠러든 내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이달 본격 시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차량 가격의 10% 이상을 할인하는 등 올 들어 최고 수준의 파격 혜택을 내걸었다.
현대차는 11월 구매 혜택으로 차종별 최대 55만~680만원에 달하는 할인을 실시한다. 차종별 최대 할인 폭은 그랜저 540만원, 아이오닉5·6 640만원, 넥쏘 680만원 등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해 전기차 3종을 포함한 승용 21종 2만3000대, 상용 2종 1500대 등 총 2만45000대를 한정 할인한다.
그랜저는 올해 7월 이전 생산분 400만원을 비롯해 코리아세일페스타 혜택 20만원 등을 더해 하이브리드(HEV) 기준 최대 540만원을 할인 판매한다. 그랜저는 신형 모델임에도 5월 이전 생산분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재고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아이오닉5·6는 전달에 이어 기본 320만원 할인을 유지한다. 생산 월별로 6월 이전 200만원, 코리아세일페스타 20만원 등의 추가 혜택을 합해 최대 640만원을 할인한다. 현대차 가운데 할인 폭이 가장 큰 수소전기차 넥쏘는 재고 물량 400만원을 포함해 최대 68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 차종별 최대 할인 폭은 캐스퍼 17%, 코나 200만원, 팰리세이드 10%, 제네시스 G80 10%다.
기아도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동참해 8개 차종을 대상으로 구매 조건을 강화했다. 차종별 최대 할인 폭은 K5(HEV포함) 7%, 카니발 7%, 봉고EV 300만원이며, 한정 수량 6000대가 소진될 때까지 진행한다. 전달부터 시행한 EV 세일 페스타 혜택도 키웠다. 최대 할인 폭은 EV6 420만원, 니로 EV와 니로 플러스 700만원이다.
KG모빌리티는 정비나 재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KG M포인트를 지원한다. 차종별 최대 기준 티볼리 300만 포인트, 코란도와 토레스 50만 포인트, 렉스턴 뉴 아레나는 200만 포인트, 렉스턴 스포츠·칸 150만 포인트다. 무이자와 저리 할부 혜택도 마련했다.
르노코리아는 QM6와 XM3 0.9% 저리 할부 상품을 내놓고, SM6를 최대 440만원 할인 판매한다. 재고가 아닌 2024년형 모델에 혜택을 제공한다. 차종별 최대 혜택은 SM6 TCe 300 440만원, QM6 390만원, XM3 210만원이다.
수입차 업계도 공격젹인 할인 정책을 펼친다. 지프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해 그랜드 체로키 L 1190만원, 레니게이드 250만원, 글래디에이터 200만원을 할인 판매한다. 폭스바겐은 11번가와 손잡고 온라인 특별 프로모션을 한다. 전기차 ID.4 출고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500만원 상당 혜택에 SK페이 20만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작년보다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자동차 업체가 늘었고, 할인 폭도 커졌다”며 “연말까지 재고 소진을 위해 더 많은 업체가 경쟁적으로 혜택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