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요”
미첼 헐버트가 “쓰고 싶은 말이 아니라 할 말을 쓰라”고 조언해준다. 인공지능(AI) 고민 상담 키오스크 '위로미' 덕분에 고민에 대한 답을 얻었다. 위로미는 2023년 디자인혁신유망기업으로 선정됐다.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 2023' 성과관에는 키오스크, 신발, 뷰티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디자인혁신유망기업 육성사업' 지원을 받은 기업의 제품이 한데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자인혁신유망기업 육성사업은 디자인에 관심있지만 디자인 기반 제품을 개발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을 발굴 지원한다. 2017년부터 매년 60곳을 선정해 △신제품 개발 △글로벌 마케팅 △컨설팅 등을 3년간 돕는다. 신제품 개발의 경우 기업 한 곳당 최대 6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인력이 한 명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유망기업을 선정한다. 디자인을 잘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기업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제품은 2021년 디자인혁신유망기업으로 선정된 대모엔지니어링 '스마트 브레이커'다. 스마트 브레이커는 지난해 출시돼 독일에서 약 12억5000만원어치를 수주했다. 스마트 브레이커는 상황에 맞게 스스로 타격 강도를 조절해 높은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제품 날개 부분을 일자로 할지 곡선으로 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디자인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내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출시하는 블루베리의 '블루아이디 레트로 풍로 가습기'도 디자인혁신기업 육성사업으로 탄생했다. 옛날 주방에서 사용하던 석유풍로의 형태에서 착안한 아날로그 감성의 탁상용 가습기로, 뉴트로(복고풍이 새롭게 유행하는 현상) 트렌드를 반영했다. 가습기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을 수 있고 풍로 위에 LED 조명이 있어 '불멍'을 할 수 있다.
올해 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맥파이테크 '키코'는 레이저 기술력으로 만든 신장계와 스마트 체중계로 체성분을 분석해주는 제품이다. 맥파이테크는 지난해 디자인혁신기업 육성사업 기업으로 선정돼 올해 신제품 개발 기업으로 선정됐다. 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맥파이테크는 현재 산업현장에서 활용하는 레이저 방식 줄자를 개발 중이다.
식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식물 센서 베네씨엘 '플랜톡'도 디자인혁신기업 육성사업으로 상품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플랜톡은 화분 흙에 꽂으면 식물의 상태를 알려주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다. 베네씨엘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식물 데이터와 연동해 식물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플랜톡 3.0'도 개발하고 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