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기업 대표들이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도약을 위한 준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권영수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수요 감소를 겪고 있을텐데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급히 성장하다보니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이를 다지다보면 K-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누적 수주잔고 1000조원 돌파를 기념하고 배터리 산업인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권 회장은 “항상 일본이나 미국이 앞서가면 뒤늦게 참여해 마켓 리더가 되는 경우는 많지만 대한민국이 초기에 마켓 리더 포지션을 차지한 산업은 없다”며 “배터리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과감한 투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 역시 최근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 “돈의 문제보다도 많은 인력을 채용하다 보니 힘든 면이 있었는데 오히려 숨을 고르면서 필요한 준비들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날 대규모 글로벌 수주와 매출 확대로 배터리 산업 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배터리 업계 최초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 대표는 “개인보다는 SK온 구성원이 그동안 노력해 온 것에 대해 인정을 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배터리가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데 더욱 열심히 매진하도록 구성원과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