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롯데케미칼, 스탠다드에너지가 차세대 ESS 개발, 상용화에 나선다. ESS는 전력계통의 안정성 확보와 분산형 발전 확산에 반드시 필요한 설비다. 3사는 발화 위험성을 낮춘 ESS를 통해 계통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롯데케미칼,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나듐이온배터리 활용 차세대 ESS 솔루션 연구개발 및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3사는 기존 ESS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ESS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고, 상용화 및 해외 진출하는데 협력한다.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체계인 마이크로그리드와 에너지밸리 등 에너지 신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ESS 실증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ESS 솔루션 개발을 위해 소재 국산화를 위한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한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전은 배터리 성능 평가 및 실증 등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국제표준 인증, 해외 ODA 사업, 국제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
ESS는 전력계통의 부하를 조정할 수 있다. 전력시장의 효율·안정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발전량이 많거나 전력수요가 적을 때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발전량이 적거나 전력수요가 많을 때 전력을 공급하여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발전량이 날씨의 영향을 받는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ESS를 활용해야만 발전량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여 발화 위험성을 원천 차단한 배터리다.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다.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스탠다드에너지는 2013년 설립, 세계 최초로 바나듐을 주요 소재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대전 소재 배터리센터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중이다. 2021년 6월, 에너지분야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 '테크 파이오니어'에 선정된 바 있다.
김태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스탠다드에너지 같은 우수 에너지혁신벤처가 에너지밸리 안에서, 시장을 선도할 혁신 신기술을 실현하고 유니콘기업으로 성장발전 할 수 있도록 인적ㆍ기술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재 롯데케미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신사업을 위한 소재, 배터리, ESS 실증이라는 밸류체인완성이란 차원에서 의미 있는 업무 협력”이라며 “차세대 ESS 시장에서 선도적인 모델 창출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예정이며, 특히 바나듐 액체전극, 플라스틱 소재 등 배터리 고도화에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핵심 공기업과 최고의 화학기업과 함께 ESS에 최적화된 차세대 ESS 솔루션을 개발·실증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면서 “안정적인 ESS의 구축으로 전기가 저장될 수 있게 되면, 전력시장은 유통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생신다. 바나듐이온배터리를 통해 전력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