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국산 기술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인 캐스크(Cask)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체결된 이번 계약으로 2027년까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인 캐스크를 포함한 건식저장 시스템 설계를 완료하고 인·허가를 취득한다.
원전에서 원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는 초기 5년 간 물로 채워진 수조 안에서 습식저장방식으로 냉각한 후 수조 외부에서 건식저장방식으로 보관한다. 이 때 사용되는 캐스크는 방사선과 열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 설계와 고도 제작기술을 필요로 한다.
원전업계는 2060년까지 국내 건식저장시설과 중간저장시설에 약 2800개 캐스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가 약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제작 사업 수주 시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역·공정별 약 140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BG장은 “이번 계약은 국산화한 캐스크 모델로 향후 수조원 이상 발주될 국내 표준형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국내 다수 원전 중소 협력사와 제작 경쟁력을 강화해 향후 중간저장사업과 영구처분사업에도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