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재위원장에 '친윤' 이철규 선임…이준석·홍준표 등 징계 취소

내년 총선을 5월여 앞두고 국민의힘이 인재 영입 작업을 이끌 인재영입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에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의 이철규 의원을 선임했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여파로 사무총장에서 내려온지 2주만에 당직에 복귀한 것이다. 또 국힘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통합을 위해 1호 안건으로 마련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인재영입위원장에 이 전 사무총장 임명을 의결했다”면서 “인재영입 활동을 오래전부터 지속해왔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국힘은 조만간 인재영입위원회를 정식으로 출범시키고 이르면 내주부터 영입 인사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전망이다.

친윤계 핵심인 이 의원은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 공천 작업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이 의원을 포함한 임명직 당직자들은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서 얼마나 더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결과로 평가받겠다. 이 전 사무총장도 활동하면서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고위는 혁신위가 제안한 1호 안건인 당원권 징계 취소안도 이날 함께 의결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시장,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이 징계 취소 대상에 포함됐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이 존중돼야 한다”며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가 추구하는 가치를 적극 수용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이번 윤리위 징계 사면을 계기로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최고위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발족했다. 김도읍 의원을 위원장이며, 간사는 배준영 의원이 맡았다. 선관위는 이달말께 최고위원을 선출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최고위는 조정훈 의원을 영입하면서 시대전환과의 흡수 합당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