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에서 발굴한 우수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퍼플오션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세계 각국이 경쟁하는 첨단기술 생태계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블루오션을 찾는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최근 '퍼플오션 프로젝트'(P.O.P) 기획에 착수했다. 프로젝트는 그동안 정부와 민간이 진행한 연구개발(R&D) 사업에서 확보한 우수 성과물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KEIT는 현재 우수IP 보유 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업 관련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퍼플오션 프로젝트는 현재 사업 기획연구 단계인 비예타 사업으로 2025년 사업 시행을 목표로 내년에 예산 심의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확보한 우수 IP에 도전적·혁신적 발상을 접목하는 게 특징이다. 새로운 가치를 가진 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으로 해당 산업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초기 단계부터 사업성을 고려해 연구방향을 수정하고 결과를 얻는 '사업화목적연구개발'(R&DB) 사업과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운 연구 기반을 보장하는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R&D' 프로젝트를 합한 형태다.
P.O.P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6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지원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이동수단 △차세대 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 12대 국가 전략기술과 산업부의 11대 핵심 투자 분야를 합한 이른바 '딥테크'다.
KEIT는 신시장 창출을 목표로 '사전기획→R&D→사업화'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1단계 사전기획 단계부터 신시장 창출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검토한다. 2단계인 R&D 및 사업화에서는 우수 특허가 국내외에서 경제적 가치를 내도록 △딥테크 혁신 제품 개발 △상용화 지원 △이전기술 최적화 등에 초점을 맞춘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