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브랜드 직영몰을 확대하며 온라인 공략에 적극 나선다. 중저가 브랜드인 CNP, 비욘드를 제외하고 럭셔리 단일 화장품 브랜드 직영몰을 론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체 온라인 판매망을 강화해 채널을 다각화하고 국내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2일 LG생활건강은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더후'를 비롯헤 '숨' '오휘' '글린트' 등 4개 브랜드 직영몰을 개설한다. 더후는 내년 초 오픈을 위한 막바지 준비 중이며 오휘는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글린트와 숨은 지난달 이미 오픈했다.
그 동안 네이버스토어, CJ올리브영,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자체 온라인 판매망을 갖춰 판로를 갖추게된 것이다.
온라인 직영몰 오픈과 함께 오는 7일부터 통합 멤버십 'L케어 멤버스'도 적용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시 포인트 적립에 제한을 뒀지만 직영몰에선 최대 적립금액 제한이 없다. 더후 직영몰에선 구매금액의 1~5%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며 오휘와 글린트는 3~7%, 숨은 3%까지 기본 적립할 수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별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제품 정보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기 위해 직영몰을 열었다”며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부터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등 406개 오프라인 가맹 계약을 해지하고 이를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맹사업을 철수하면서 그간 가맹점에 공급해온 일부 브랜드 제품을 직영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해 디지털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브랜드 리뉴얼과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도 나섰다. 지난 8월에는 13년 만에 더 후의 주력 라인인 '천기단'을 리뉴얼 출시했고 9월에는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내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고보습 기능성 립케어 신제품인 '립세린'을 출시해 기능성 립케어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면세와 중국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6462억원, 영업이익은 32.4% 줄어든 128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해외 전체 매출은 12.9% 감소한 4432억원을 기록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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