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요람인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 50주년을 맞아 미래 성장동력 허브로 진화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정부는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을 맞아 과학기술과 산업, 인재, 공간 4대 분야별 발전 과제를 2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혁신클러스터의 국제 허브가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기술, 자본, 인재가 집적된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의 경쟁 시대”라면서 “대덕이 글로벌 연구 협력을 통해 혁신 클러스터의 국제적인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 △산업 △인재 △공간 등 4대 분야별 발전과제로 구성된 대덕연구개발특구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선 대덕의 고유한 연구역량을 활용해 양자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미래가 제시됐다. 산업 분야에선 유니콘 기업 탄생 및 성장 거점으로의 대전환이 제시됐다.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첨단기술 기반 창업 타운을 조성한다. 자유로운 현장 실증을 위한 완전한 규제프리존으로 변모하는 미래도 그려졌다.
인재 분야에선 출연연, 대학, 기업이 함께 공동 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첨단연구·실험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젊은 연구자 펠로십, 해외 우수 인력의 유치와 단계적 정착 지원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마지막으로 공간 분야에선 연구자와 창업자 간 교류와 소통이 자유로운 초일류 융복합 클러스터로 재탄생하는 미래상이 발표됐다.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로 알려진 보스턴 클러스터의 고밀도, 창업·문화·연구개발 융복합 환경을 벤치마크한 K-켄달스퀘어가 조성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경쟁력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무버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국가 R&D 예산은 민간과 시장에서 연구 개발 투자를 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해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다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혁신적인 연구는 실패를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로운 연구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한편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1973년 조성이 시작된 이후 1만7000명의 박사급 인재와 26개 출연연구기관, 2400여개 기업, 7개 대학이 모여 매년 2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왔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